[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간 ‘싱크탱크’ 격돌이 가시화되고 있다. 두 후보는 각각 ‘미래캠프’와 정책네트워크 포럼인 ‘내일’을 출범시키면서 정책과 공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여기에 기존 싱크탱크를 지원사격하는 외곽 조직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어, 범야권 후보 간 ‘정책 전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문 후보의 캠프는 크게 민주캠프ㆍ미래캠프ㆍ시민캠프 등 세 분야로 나뉜다. 이 중 미래캠프는 일자리ㆍ복지ㆍ남북경제연합ㆍ경제민주화ㆍ정치혁신 등의 주요의제를 다루는 5개의 위원회로 구성된다. 특히 5개 위원회는 정책 공약을 개발하고 검토하는 사실상의 싱크탱크 역할을 맡는다.

특히 문 후보는 지난 25일 민주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정동영 상임고문으로 임명하면서 개성공단 방문을 남북당국에 공식 요청했다. 그밖에 상임위원 으로 선임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정세현ㆍ이재정ㆍ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합류했다. 전직 장관들은 모두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통일부 장관 등을 지내며 대북정책을 설계ㆍ집행한 이 분야 전문가들이다. 다른 미래캠프 위원회 역시 추석 전까지 인선 작업을 상당부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안철수 후보는 정책네트워크 포럼인 내일을 전격 발족시키며 문 후보측에 맞불을 놓았다. 내일은 국민과 학계, 경제계,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 의견을 모으는 네트워크 포럼이다. 홍종호 서울대 교수가 좌장 역할을 맡으면서 이를 주도하고 있다. 안 후보는 싱크탱크격인 내일을 기반으로 자신이 강조해 왔던 ‘안철수 공약’을 집대성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일 포럼은 두 차례 회의를 열어 경제와 복지를 주제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첫번째 주제인 ‘혁신적인 경제ㆍ사회 정책 개발’에 이어 두번째 모임에서는 ‘복지와 성장이 선순환 하는 혁신경제’에 대한 포럼이 열렸다. 특히 내일은 안 후보가 출마선언 때부터 강조한 ‘혁신경제론’에 발맞춰 경제와 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주요 정책을 쏟아낼 예정이다.

또한 기존의 싱크탱크를 지원하는 외곽조직들도 하나 둘 출범하면서 이들 간 대결도 주목되고 있다. 가칭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경제정책 모임’인 기구는 전문가 출신의 20여명으로 구성되며 문 후보의 경제정책에 대해 자문하고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문 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등이 이 기구의 멤버로 거론된다. 문 후보는 오는 27일 이들 그룹과 첫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안 후보측도 진보진영의 김호기 연세대 교수를 주축으로 ‘소통과 참여를 위한 정치혁신 포럼(약칭 정치혁신 포럼)’을 발족시켰다. 이 포럼은 안 후보가 경제와 함께 강조했던 정치분야 개혁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정치혁신 포럼은 추석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주요 정치혁신 의제를 발표하고,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온라인 토론마당 ‘시민과 함께 정치를’(또는 ‘정치는 즐겁다’)을 개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