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증시에서는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추가 상승 모멘텀 부재 속에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펀드 환매가 계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들고 추석을 보낼지 차익실현에 나설지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이다.

26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추석 전후로 코스피 수익률을 비교해 본 결과 추석 이전 5일간 수익률은 80% 이상의 확률로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이후에는 상승확률이 47%에 그쳤다. 과거 사례를 보면 추석 이전에 주식을 정리하고 마음 편한 연휴를 맞이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추석 직전 주간 코스피 수익률은 -0.43%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다소 취약해지는 모습이었다”며 “추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에서 유럽발 이슈가 재차 불거질 조짐이어서 단기 차익매물이 일정부분 출회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00년 이후 추석 연후 전주의 상승국면 일곱 번 가운데 외국인이 주간 누적 순매수를 보인 경우는 2003년 단 한번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매도세였다.

올해 추석 역시 조정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조정은 단기에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추석 전 차익실현 성격의 조정이 나타날 때 저가 매수의 기회를 잡는 변동성 매매전략이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이후 경제지표 회복을 확인하기 전까지 지수가 기간 조정의 형태를 띌 가능성이 있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다”며 “양호한 글로벌 유동성을 감안하면 과거의 패턴과 달리 추석 이후에도 기간 조정 이상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10월 증시가 대체로 양호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최근 스페인 등 유럽발 이슈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다시 불거지고 있지만 주요국의 정책 대응이 뒤따르고 있는 점도 지수의 하방경직성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한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를 기점으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재차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면서 최근의 개별주 장세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수관련주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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