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과 덴빈, 산바에 이르기까지 세 번의 태풍이 몰아치면서 농작물 침수, 낙과 등 올해 농가의 피해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에 견주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액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희망브리지 한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태풍 덴빈, 볼라벤으로 인해 전국 6만7996세대가 재산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복구에 필요한 지원액은 709억505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태풍 산바 피해까지 더할 경우 피해 복구에만 약 1000억원의 지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이 한계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의연금(성금) 모금은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올해 성금은 이날 현재 126억9498만여원에 불과하다. 필요 금액의 12%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우면산 등 서울 도심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약 452억원이 모금됐다. 2003년에도 1068억8700여만원의 정성이 모아졌다. 모두 피해 복구 지원금을 충당하고도 남을 정도였지만 올해는 협회 자체 보유금 300억원을 모두 투입해도 500억원에 그쳐 필요 금액보다 턱없이 모자란다.

기업들도 뜨뜻미지근한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모금 참가 기업은 29곳이었지만 올해는 10곳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ARS 등을 통한 개인성금도 현재 2억4000여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조속한 수해 복구를 통해 태풍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들이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민들의 많은 성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성금은 060-701-1004로 전화를 하거나 #0095로 문자를 보내면 건당 2000원을 기부할 수 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