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 美 QE3시행…채권투자 어떻게?
시장의 예상을 빗나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3.0%)로 채권시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에 맞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분할 매수 전략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채권 금리 출렁=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채권 금리는 일제히 반등을 시작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발표된 1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연 2.87%를 나타냈다. 5년물은 0.07%포인트 오른 2.94%, 10년물은 0.05%포인트 상승한 3.07%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큰손들의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인기를 끈 채권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이번 금리 동결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치를 선반영하고 있던 시장 흐름이 바뀌고 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약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가 연내 한차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13일 통화정책운용방향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뚜렷하게 밝히지 않았고, 한은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가 적정 금리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소극적인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반영,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2.50%에서 2.75%로 상향 조정한다”며 “그러나 내수둔화 심화 가능성, 소비자물가상승률등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말 기준금리가 2.25%까지 인하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채권 저가매수 전략으로= 채권 금리가 조정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단기 반등 후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한국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2000년대 들어 4번째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을 들어 채권시장의 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차양적완화(QE3) 전격 시행은 새로운 변수다. QE3 시행에 따라 당분간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이 더 커졌고 위험자산 선호에 따라 국내 채권 시장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의 경우 2.8% 중반에서 3.0% 사이 정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가시적인 경기회복 시그널이 확인되기까지 풍부한 시중유동성을 고려할 때 시장금리의 반등은 전 고점 수준(국고채 3년 기준 2.95%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금리가 전 고점 수준내외까지 상승시 저가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 악화 우려가 큰 기준금리 인하 시점 보다는 인하 이후 동결 구간에서 경기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며 “금리 인하 이후 경기 모멘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이 본질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