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루마니아 조선소 · 현대重 베트남 조선소 등 장기불황에 실적부진…조선 빅3 천덕꾸러기 전락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해외에 조선소를 보유한 대형 조선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외 조선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탓이다. 이들 기업은 1990년대 말 값싼 노동력과 시장 접근성 등을 이유로 경쟁적으로 인수했다. 이들 해외 조선소는 2000년대 초 조선 부흥기를 맞아 모기업의 모자란 일손을 돕는 백조로 각광을 받았지만, 지금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미운오리새끼가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로 급락했다. 영업이익률도 6.2%에서 2.5%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자회사인 루마니아 소재 망갈리아 조선소(DMHI)의 무담보 채권 3120억원에 대한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을 망갈리아 조선소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이 조선소가 최근 수주 및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997년 유럽 조선시장 공략과 현지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한 조선소다. 당초 노후 선박을 유지ㆍ보수하는 수리조선소였지만, 대우의 설비 및 인력, 생산공법 등이 투입되면서 중형 상선까지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2000년대 초중반, 조선 호황기 때 대우가 수주한 10척의 선박 중 4척을 건조할 정도로 활발한 생산활동을 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신주 수주가 거의 끊기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수주 잔량은 7월 말 현재 6척(24만CGT(표준화물선 환산t수)) 가량 남아 신규 수주가 없을 경우 내년 상반기가 되면 대부분 소진된다. 이에따라 지난 2분기 순익이 984억원 적자로 급감했고, 부채는 9596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베트남 소재 비나신 조선소도 사정은 마찬가지. 현대가 1999년 인수한 이 조선소는 연간 생산능력이 10척 가량 되지만 수주 잔량은 19척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조선소 역시 신규 수주가 없으면 내년 말께 도크가 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조선소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근근히 흑자를 유지했지만, 올해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 순익은 35억원 적자에 불과했지만, 2분기에는 56억원 적자로 그 폭이 확대됐다. 이에 반기 순익도 92억원 적자로 1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주로 상선을 건조하는 대형 조선사들의 해외 소재 자회사들이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중소형 상선의 발주가 줄면서 고전하고 있다”며 “아직 조선사들이 해외 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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