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하루 평균 42.6명 자살

하루에 42.6명꼴로 자살 하는 나라가 있다. 한 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이 2만명에 달한다. 지난 8년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지키고 있다. 10대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도 자살이다. 노인 10만명당 81.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2012년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현주소다.

오는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제정한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5566명으로, 2000년(6444명)에 비해 141%나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31.2명, 하루 평균 42.6명이 자살한 꼴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100명중 15명은 “평생 한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해봤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및 노인의 자살도 심각한 수준이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자살(13%)이다. 청소년 10만명당 1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이다. 노인은 10만명당 81.9명으로 더욱 높다. 일본(17.9명), 미국(14.5명)과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치다.

자살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히 유명인의 자살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이들을 따라 자살하는 일명 베르테르효과(모방자살)가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동아대의대 응급의학교실 윤영현 교수팀은 2007년 10월부터 2009년 9월까지 부산지역 4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받은 자해·자살 시도자 1059명을 대상으로 베르테르 효과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 10월과 2009년 5월에 각기 발생했던 유명 탤런트, 정치인의 자살사건 이후 60일(2개월) 동안의 자해·자살 시도자와 나머지 20개월 동안의 자해·자살 시도자를 대조군으로 삼아 비교 분석한 결과 대조기간의 하루 자해·자살 시도자가 평균 1.4명에 그친 반면 유명 탤런트와 정치인의 자살 후 60일간은 자해·자살자 시도자가 각각 평균 2명, 1.9명으로 증가했다.

박도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