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한라그룹이 한라공조 대주주 비스티온과의 수 싸움에 들어서면서, 만도와 한라공조 두 종목에 대한 투심도 방향을 잡기 어렵다.
한라그룹은 지난달 30일 만도가 비스티온의 한라지분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힘과 동시에, 프랑스 발레오, 일본 덴소 등과 합작해 공조회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는 이를 두고 한라그룹이 비스티온으로부터 합리적 가격에 한라공조를 되찾기 위한 협상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일단 인수자금 조달이 재무적 부담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당초 비스티온이 공개매수시 제안한 주당 2만8500원으로만 계산해도, 비스티온의 지분 전량을 인수할 때 필요한 자금은 2조1000억원. 비스티온이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라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만도의 현금성 자산은 2900억원 수준으로, 자금조달 부담을 떨치기 힘들다.
업계는 만도가 전액 차입 후 직접 인수를 하게 된다면, 연간 400억원 가량의 이자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지분 인수가 초기 단계고 성사되기까지 변수가 많은 것도 고려해야 한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적면에서 보자면 만도의 경우 실적이 더 좋아져야 할 것으로 보이나 한라공조는 영업상으로 나쁘지 않다”면서 “지배구조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선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장전문가들은 인수합병이 성사되기까지 수많은 변수가 있는 만큼, 조심스런 투자를 조언한다. 실제로 한라공조는 비스티온이 공개매수 입장을 밝힌 후 실패하면서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한 바 있다.
한편 만도는 오는 12일 2000억원 규모의 3년물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AA-,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NICE신용평가는 “앞으로 5년 간 총 국내외 투자규모는 1조9000억원(연평균 3900억원) 수준”이라며 “매출 성장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수익창출력을 웃도는 자금소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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