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전국구’ 소주 업체들이 유난히 맥을 못췄던 부산이 다시 한 번 향토 업체와 전국구 업체가 가세한 ‘소주 전쟁’을 겪을 전망이다. 부산ㆍ경남 지역의 향토 소주업체간 경쟁이 혼탁해지자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 전국 권역 업체가 부산 지역 틈새 파고들기에 나선 것이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지난 5월 출시한 부산ㆍ경남권 시장 맞춤형 소주 ‘쏘달’이 출시 2개월만에 월 출고량 6000상자(30병 기준)를 기록하며, 출시 첫달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쏘달’은 부산ㆍ경남 지역 소비자들이 저도수 소주를 선호하는 것을 감안해 이 지역에서만 출시한 소주다. 부산 지역 소주시장의 월 판매량이 80만상자인 것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치다. 하지만 ‘쏘달’ 덕분에 수십년동안 5% 안팎에 그쳤던 하이트진로의 부산지역 점유율이 지난 7월말부터 7%대로 올라서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 진로는 ‘쏘달’이 쏘아올린 변화의 신호탄을 대학생 공모전, 기업강연회 등의 마케팅을 통해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주류도 롯데의 부산 연고를 내세워 ‘처음처럼’의 운신의 폭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연계 광고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부산 지역의 주심(酒心)을 움직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이 부산 지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난공불락으로 꼽혔던 부산 지역 소주 시장이 올해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47.3%,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15.2%로 양분하고 있지만 유독 부산ㆍ경남권에서는 두 업체가 기를 못폈다. 부산ㆍ경남지역에서는 무학이 63.8%, 대선주조가 31.9%로 시장을 양분하며 다른 업체들의 활동 여력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무학과 대선주조의 경쟁이 상호 비방으로 번졌고, 지난해 말에는 부산 지역 시민ㆍ사회단체가 무학 울산공장이 주세법을 위반했다며 경찰에 고발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지역 소주업체간의 비방전이 확산되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서 지역 소주에 대한 실망감도 번지고 있다는게 업계의 평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이 같은 틈새를 공략해 부산ㆍ경남 지역에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모양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소주시장은 포화상태여서 대기업 소주회사들은 지방 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라며 “부산에서 향토소주 업체들이 혼란을 겪는 와중에 대기업 소주 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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