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후진국 오명은 벗어던져라.’ 최근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세계적 디자인상을 휩쓰는 ‘디자인코리아’의 힘이 무섭다.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을 뛰어넘어 디자인으로 각인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떠오름에 따라 정부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부는 첨단 산업기술을 자국의 독특한 문화와 접목시켜 세계적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내는 디자인산업정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세계 디자인상 휩쓰는 국내 기업=과거 넘볼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던 세계 3대 디자인상에서 최근 국내 기업의 수상 소식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질 정도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IDEA 2012’에서 금상 4개 등 총 7개의 상을 받으며 최다 수상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IDEA 상은 미국산업디자인협회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상으로 독일의 iF, 레드닷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불리는 미국 최고의 디자인상이다. 디지털 엑스레이(XEGO-GU60ㆍXGEO-GC80)와 디지털 엑스레이 사용자 인터페이스, 주방기기인 포터블인덕션(CTN431SC01)이 금상을 받았다. 노트북 PC 시리즈9와 디지털카메라 NX200은 은상을 수상했다. 동상에는 모니터SB970이 선정됐다. 아울러 갤럭시노트와 삼성 스마트TV(ES8000) 등 13개 제품이 본상에 올랐다. LG전자의 올레드(OLED) TV는 IDEA 디자인상 은상을 받았으며, 시네마 3D 스마트 TV와 매직 리모컨이 동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본상에도 ▷에코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 패키지 ▷휘센 챔피언 윈도 에어컨 ▷프라다폰 3.0 ▷시네마 3D 스마트 모니터 TV ▷무선 충전 패드 ▷블루투스 헤드셋 등 6개 제품이 선정됐다. NHN도 웹스퀘어로 은상을 받아 인터넷 포털기업으로는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6년부터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책임자(부사장)를 영입하면서 ‘디자인경영’을 추진해온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프라이드(수출명 리오)는 지난 3월 ‘2012 레드닷 디자인상’ 본상에 이어 ‘2012 IDEA 어워드’에서 수송 디자인 부문 동상을 수상해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했다. ▶디자인 강국을 위한 투자=아직 일부 대기업에 집중된 디자인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자체적으로 디자인 경쟁력을 키우기 힘든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는 필수다. 지식경제부의 ‘2011 산업디자인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0년 국내 디자인 산업 시장 규모가 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5조2000억원 대비 28% 증가한 수준으로,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였던 2006년 6조8000억원보다 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경부는 “최근 ‘삼성-애플 간 디자인 분쟁’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ㆍ중견기업도 디자인과 같은 소프트 역량의 중요성을 인식, 투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디자인 육성의 중요성과 시급성에 대한 대내외 공감대 형성에 따라 올해 디자인 예산도 33% 이상 증가했다. 지경부의 디자인 분야 예산은 지난해 287억7600만원에서 2012년 421억54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디자인 활용기업이 정부 지원 경험을 받은 비율은 인력양성 지원(재교육 등) 20.2%, 자금지원(융자ㆍ출연금 등) 13.1%, 연구개발 및 기술지원 6.5%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육성에 공공기관도 나서고 있다. 기업은 디자인 개발 시 애로사항(중복응답 기준)으로 최신 디자인 정보 부족(47.3%), 디자인 기술 부족’(30.7%), ‘컨설팅 능력 부족’(25.0%) 등을 꼽았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디자인경영 마인드 교육을 진행 중이다. 또 하반기 중소기업의 디자인 R&D 능력 지원을 목표로 디자인연구소도 설립할 예정이다. 수출 유망기업이나 글로벌 강소기업이 수출 시에는 제품이나 포장 디자인 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중소기업의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중소기업의 디자인 개발비를 최대 2000만원까지 제공한다. 이 사업은 디자인에 익숙지 않은 중소기업을 해당 제품 분야의 디자인 전문기업을 연계시켜 개발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부산디자인센터는 올해만 6억2000만원을 투입해 중소기업 디자인 교육을 지원하며, 디자인 전문기업과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오연주 기자/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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