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은 B급이다. 럭셔리하지 않다. 품격을 따지지도 않는다. 그런 것은 서울 강남에나 갖다 버려야 할 단어들이다.

그래서 홍대 스타일이 형성됐고, 홍대 앞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B급 스타일의 메카’라 불린다.

그렇다면 왜 홍대 앞이 B급의 메카로 불릴 수 있을까. 일단 홍대 앞은 젊은이들의 자유와 열정의 공간이다. 이곳부터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 클럽 문화가 시작됐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가식이 없는 열정을 보여주는 인디밴드의 시발점도 바로 홍대 앞이다.

홍대 앞 B급 문화의 대명사는 바로 언더그라운드, 인디밴드, 클럽으로 대표된다. 지난 90년대 후반 시작됐고, 2000년 초반에 급부상했다. 규모는 작지만 항상 새로운 시도와 신선함이 넘쳐났던 홍대 앞은 강남 본류의 유흥 스타일과는 전혀 다름을 추구했다.

홍대 클럽의 경우 입장료 1만~2만원이면 술과 노래 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대학생들은 강남의 값 비싼 A급 문화가 아니라 이런 B급 문화를 즐기기 위해 홍대 앞으로 발길을 옮겼다.

밤이 되면 홍대 앞 클럽가에는 젊은이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길거리에서는 힙합 등 리믹스된 클럽음악이 흘러나오고, 자유분방한 20대들이 맥주병을 들고 클럽 여러 곳을 이리저리 배회한다.

B급 문화의 메카라 할 수 있는 홍대 앞에는 사회적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던 B급들이 모여 B급의 문화를 형성해 나갔다.

홍대 앞 클럽에서 만난 한 DJ는 “1만5000원이면 클럽에서 밤새 춤추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홍대의 이 같은 클럽과 인디밴드 문화는 한국 젊은이들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홍대에 오면 이 같은 문화에 깜짝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주류 작가,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독특하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B급들이 홍대 인근 벼룩시장이나 길거리 좌판을 깔고,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도 홍대 앞을 B급의 메카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독특한 젊은이들, 주류를 거부하고 스스로 B급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다 보니 홍대 앞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기존 문화에서 벗어나고 싶은 문화가 싹튼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떡볶이는 기존 떡볶이 문화에서 탈피했다. 카페, 호프집, 삼겹살집 등도 비슷하다. 새롭지 않고 기존 주류의 식(食) 문화를 베꼈다면 홍대 앞의 B급 문화에서는 철저히 외면을 당한다. 최근 거대 상업 자본이 홍대 앞 B급 문화에 들어와 상업성에 물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아직 홍대 앞 B급 스타일 문화는 새로움, 뒤집음, 독특함 등이 물씬 풍겨나는 대한민국 B급 문화의 메카다.

<민상식ㆍ서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