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사태를 놓고 중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일 시위가 과격양상을 보이자 중국 당국이 수위조절에 착수했다. 일본도 전면갈등으로 비화되지않도록 자제하는 분위기다.
21일 홍콩 밍바오(明報)는 공산당 선전부(宣傳部)가 각 언론매체들에게 반일시위 관련 기사의 강도를 낮추고 직접 취재보다는 신화통신 원고를 보도하라는 보도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매체 관계자는 “기자를 파견해 시위현장을 취재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당 선전부로부터 보도지침을 받아 관련 사진과 기사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일제 차량과 일식집을 부수고 파괴하는 과격한 사진은 지난 20일부터 지면에서 사라졌다. 대신 현수막을 들고 일본의 부당성을 알리는 온건한 신화통신 사진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반일시위가 제일 격렬했던 광둥(廣東)성 선전시의 경우 현지신문들은 1면에 반일시위 사진을 올리지 않고있다.
또한 중국 매체들은 과격시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기관지인 중국청년보는 20일 사설에서 “젊은이들의 애국열정은 칭찬할 만하지만 이성적이지 못한 행위가 나타났다”면서 “파괴행위는 애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외교가는 올 가을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안정을 취우선 과제로 삼고있는 중국 지도부가 이번 반일시위가 극렬한 양상으로 확대되는 것을 결코 방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역시 중국과의 마찰을 되도록 줄이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댜오위다오에 상륙한 중화권 활동가들을 사법처리하지 않고 강제추방 형식으로 돌려보냈고 국회의원 등 150명이 위령제를 지내겠다며 상륙 허가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태를 조기 진정시켜 확전을 막아 분쟁화를 피하는 대신 이 섬에 대한 실효적 지배는 차근차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가 9월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한국, 미국, 중국의 대사를 일제히 교체키로 한 것도 이같은 연장선 안에 있다. 일본언론들은 실무 경험이 많은 고위인사들을 대거 기용해 독도 및 센카쿠열도 문제 등으로 불거진 외교갈등을 봉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미국에 있는 화교 인터넷사이트 둬웨이(多維)는 대만학자를 인용해 “중일 양국이 사태의 진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만약 일본이 다오위다오의 국유화에 나선다면 중국측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켜 대립을 격화시킬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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