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ㆍ채상우 인턴기자]경기도 G버스 약 9300여대에 2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설치한 소위 ‘버스 TV’의 콘텐츠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현재 시범방송 중에 있지만 오는 9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G버스 TV를 통해 송출되는 방송 콘텐츠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G버스 이용객들은 버스 TV에서 유치하고 내용없는 퀴즈쇼나 국정 홍보 뉴스 등만 반복적으로 방송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출ㆍ퇴근 하는 김모(27) 씨는 “‘모래가 우는 소리는? 흙흙’ ‘축구선수 기성용과 이청용을 이어주는 선수는? 이을용’ 등의 퀴즈를 보고 있으면 운영측이 TV 콘텐츠에 신경을 쓰는지 의문이 든다”며 “대부분의 승객들이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다른 콘텐츠를 보는데 굳이 200억원이나 들여 버스 TV를 설치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G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전모(27) 씨는 “버스 TV에서 계절에 맞지 않게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가 나올때면 한숨이 나온다”면서 “그 마저도 시력이 안좋아 자막이 보이지도 않을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또 “글자를 겹쳐 놓고 무슨 말인지 알아 맞추는 퀴즈나 어린이가 버스를 타고 내리는 장면을 보여준 뒤 최종 몇명이 버스에 타고 있는지를 묻는 퀴즈가 나오는데 승객 대부분이 쳐다 보지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기도 버스운송사업조합 G버스 TV 담당자는 “G버스 TV는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에 의거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시각적 정류장 표시가 첫째 목표고 2차적으로 경기도 홍보와 국정홍보를 염두한 서비스”라면서 “광고나 홍보 영상을 반복해 송출하는 이유는 운영비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지 마진을 남기려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 수급은 조합 자체적으로 하고 있고, 현재 화질개선 작업중에 있다”며 “9월말까지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유료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어 진행한 사업이고, 연간 30억의 운영비 소요가 예상되는 만큼 이용객들이 G버스 TV의 내실있는 운영을 기대하는 건 당연지사.
분당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한 시민은 “이왕 설치한 버스 TV라면 차라리 이를 이용해 현재 속도나 구체적인 주요 행선 방향, 외국인 이용객들을 위한 편리한 자막방송을 비롯 종합적인 뉴스를 방송해 실질적인 정보와 양질의 방송콘텐츠가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