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8개월을 끌어왔던 홍콩의 ‘붉은 재벌’ 훠잉둥(藿英東) 일가 재산분쟁이 종결됐다고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등 홍콩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고(故) 훠잉둥 유룽(有榮)그룹 회장은 지난 2006년 사망하면서 300억 홍콩달러(약 4조3593억원)의 유산을 남겼다. 그러면서 후손들의 유산분쟁을 막기위해 유서를 통해 20년내에 유산을 분배하지말도록 명시했으며 둘째와 셋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에겐 그룹경영 참여를 금지시켰다.
그렇지만 유서가 가족들의 재산쟁탈전을 막지는 못했다. 그동안 잠복해있다가 지난해 12월 첫째부인이 낳은 3형제중 막내 훠전위(藿震宇)가 둘째형 훠전환을 가족재산을 가로챘다는 혐의로 고소하면서 분쟁이 발발했다.
재산분쟁이 가열되자 훠잉둥 회장의 친구였던 둥젠화(董建華) 전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장관과 렁이스(梁愛詩) 전 사법국장이 조정에 나섰고 결국 지난주 훠씨 일가 16명이 ‘화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300억 홍콩달러의 유산중 100억 홍콩달러(약 1조4531억원)는 둘째와 셋째 부인에게 상속하고, 남은 200억 홍콩달러는 훠씨 삼형제가 균등하게 3등분해 65억 홍콩달러(약 9445억원)씩 나눠갖기로 했다.
생전에 훠잉둥 회장은 부인을 3명 두었는데 첫째부인에선 3남3녀를 낳았다. 3형제중 첫째가 훠전팅(藿震霆 ·66) 홍콩올림픽위원회 주석으로 중국의 다이빙 여제 궈징징(郭晶晶)과 오는 10월 결혼하는 훠치강(藿啓剛)의 부친이다. 둘째가 훠전환(63) 훠잉둥그룹 행정총재, 막내가 훠전위(58) 훠잉둥그룹 이사다.
훠잉둥 회장은 둘째부인과의 사이에서도 3형제, 셋째부인과는 4형제를 각각 두었다.
고 훠잉둥 회장은 1950년 6·25전쟁 당시 유엔의 대(對)중국 금수조치에도 불구하고 몰래 중국에 전략물자를 대줘 ‘애국상인’이란 칭호를 얻었다. 부호가 된 뒤에도 자선단체를 설립해 중국 대륙을 중심으로 거액의 자선활동을 펼쳐 홍콩의 ‘붉은 재벌’이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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