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지표들 냉·온탕 교차 집값 상승·착공건수 개선 불구 고용회복세 둔화 등 걸림돌 여전

장기 침체에 빠졌다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는 미국 주택 경기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월가에선 본격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지만, 불안요인이 남아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이를 보여주듯 최근 나온 미 주택 경기 관련 지표, 통계는 그야말로 냉온탕을 오간다.

8일에는 시장정보업체 코어로직의 주택 통계자료를 인용,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 집값은 전분기 대비 4.8~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 지난 2005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어서 미 주택 경기가 본격 회복세라는 관측을 뒷받침했다. 집값은 월별 기준으로 지난 3월 8개월 만에 반등한 후 6월까지 4개월째 상승세다.

미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은 이날 2분기 집값이 전분기보다 4.8% 상승했다고 밝혔다. 역시 2004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앞서 나온 미 6월 주택 착공건수 등 건설 관련 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압류 주택 등 악성 매물 소진과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 및 세제 혜택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 매매 수요의 월세 전환, 신규 주택 건설 부진 등을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고용 회복세 둔화와 깐깐한 모기지 대출 자격 요건과 300만채 이상의 압류 내지 상환불능 모기지 주택 규모 등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

실제 6월 미 신축주택 판매는 16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하고, 가격도 하락해 주택 수요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주택 구입 수요가 싼 악성 매물에 한정돼 있다는 뜻이다.

짐 보젤 FTN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주택시장이 완전히 고비를 넘겼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탐 포첼리 RBC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달 말 로이터에 “지난 몇 달간 고용이 지지부진하면서 주택 구입 수요나 의향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주택시장이 의미 있는 모멘텀을 얻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