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 기소 보시라이 부인 오늘부터 세기의 재판

모친 기소혐의 관련 자료 제출 “헤이우드 살해는 아들보호 때문” 구카이라이 주장에 힘 실어 재판에 중요한 변수 작용 사형 면제·15년형 선고 전망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 혐의로 기소된 구카이라이(谷開來ㆍ53)에 대한 재판이 9일 오전 안후이(安徽) 성 허페이(合肥) 시 중급 인민법원에서 열렸다. 아들인 보과과(薄瓜瓜ㆍ24)가 변호인단에 ‘증인진술서(witness statement)’를 전달함에 따라 보과과의 증언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보시라이(薄熙來ㆍ63) 전 중국 충칭 시 당서기의 아들 보과과는 살인죄로 기소된 모친 구카이라이의 변호인단에 증인진술서를 전달했다.

보과과는 지난 7일(현지시간) CNN에 보낸 e-메일을 통해 “내가 모친의 기소 혐의와 관련됐다는 점에서 이미 증인진술서를 변호인단에 전달했다”면서 “진실이 스스로 말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과과는 진술서에 무슨 내용을 적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현재 보과과는 지난 5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한 후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법률에 따르면 증인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도 법원이 허락한다면 서면진술서 등을 통해 서면 증언을 해도 효력을 인정받는다.

구카이라이는 “헤이우드 살해는 아들 보과과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하고 있어 보과과의 증언은 이번 재판에서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신화통신은 지난 7월 구카이라이의 기소를 전하면서 “구카이라이는 닐 헤이우드가 보 아무개(보과과)의 신변을 위협할 것을 우려해 장샤오쥔(張曉軍ㆍ보시라이의 심복이자 경호원)과 함께 닐 헤이우드를 독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 법조계의 한 인사는 “보과과의 서면 증언이 정말로 그가 신변 안전에 위협을 받았고 그 위협의 정도가 어떤 것이었는지 증명한다면 참작 사유가 충분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머니가 범죄를 저지른 셈이므로, 선처를 호소하기에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구카이라이가 사형을 면할 것이라는 추측이 일반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카이라이에게 최종적으로 15년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 6월 보 전 서기 일가가 영국 런던에 30억원대의 호화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보도가 나간 바 있는데,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입수한 부동산 매매 기록을 통해 이 아파트 계약서에 사인을 한 사람이 구카이라이의 큰언니인 구왕장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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