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재개 합의 봉합 국면속 남은 뇌관은…
경선 무산땐 당 내외 비난 화살 비박주자들 작전상 후퇴 선택 4·11총선 당시 비대위 진두지휘 “朴 무한책임” 공세재개 시간문제
지도부 리더십 부재도 수면위로 黃대표 사퇴땐 대선국면 대혼란
‘1단계 황우여 사퇴, 2단계 박근혜 사퇴… 단계별 전략?’
4ㆍ11 총선 공천헌금 의혹으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일단 가까스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났다. ‘경선 보이콧’에 이어 ‘박근혜 사퇴론’ 카드로 박 후보를 압박했던 비박(非朴) 3인 후보가 5일 ‘경선 재개’에 합의하면서 ‘박근혜 사퇴론’은 일단 소매깃에 감췄다.
하지만 김문수ㆍ임태희 후보 등 비박(非朴) 주자들이 여전히 박 후보의 ‘무한 정치적 책임’을 공공연히 거론하며 박 후보에게 총구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4ㆍ11 총선 공천파문은 진상조사위와 검찰 조사에 따라 정국은 물론 12월 대선 판도를 휘저을 메가톤급 폭풍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지난 5일 2시간여의 연석회의 끝에 4ㆍ11 총선 공천과 관련한 금품 수수 의혹이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황우여 대표를 사퇴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3일 밤부터 고수해온 ‘경선 보이콧’도 철회, 6일 서울 합동연설회 일정부터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을 비박 주자들의 ‘1보 전진을 위한 2보 후퇴’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해진 경선일정을 계속 보이콧하면 당을 파멸로 이끌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고, 그렇게 되면 박 후보를 비롯한 당 지도부 책임론마저 제기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비박 후보들은 박 후보의 정치적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기 위해 경선에 복귀한 셈이 된다.
실제 김문수 후보는 6일 오전 MBC라디오에서 “당시 당은 비상상태였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권을 혼자서 행사했기 때문에 무한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박근혜 사당화’를 지적하며, “당에 들어온 지 19년이 됐지만 이렇게 1인에 의해 사당화된 적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태희 후보는 “안상수 후보가 ‘경선을 하되, 만약에 공천 뇌물 사건이 사실로 밝혀지면 이는 (박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했다”며 “비박 주자들은 이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차하면 ‘박근혜 사퇴’ 카드를 다시 꺼내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비박 주자들이 경선 보이콧으로 진상조사위라는 ‘패’를 하나 얻었다는 분석도 있다. 자신들의 추천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위가 친박 진영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자체만으로도 박 후보 측에 압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근혜 후보 측은 비박 주자들의 공세에도 꿋꿋하게 버티겠다는 방침이다. 공식 대응도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선에서 머물렀다. 그러면서 박 후보로서는 이례적인 공식적인 사과발언이라는 입장이다.
이상일 박근혜 캠프 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은 이런 사건이 비대위원장 시절에 터졌더라면 강하게 조치했을 것”이라며 “어찌 됐건 이런 사건이 터져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비박 주자들의 사퇴론에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m.com
hanimom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