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탄압 조사 약속 안 지켜
[베이징=박영서 특파원]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이 1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여야 의원 6명과 회담을 하고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있다”고 비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천 변호사는 “중국 정부가 나와 내 가족이 당한 학대와 탄압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분명히 약속했지만 석달이 지나도록 조사에 진전은 커녕 조사를 시작했는 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경우처럼 유명한 사건조차 중국 법과 국제 법규에 따라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중국이 인권과 법규를 존중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천 변호사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그가 미국에 도착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조사를 위한 연락을 취하지 않고있다.
그는 또한 “중국의 인권이 악화하고는 있지만 갈수록 많은 사람이 두려움을 떨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변화’의 길을 닦기 위해서는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의 힘이 필요하며 미국 역시 지도력을 발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베이너 하원의장은 천 변호사와 그 가족이 보여준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미국이 인권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추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베이너 의장은 “근본적인 인권이 침해당하고, 신앙의 자유가 공격받고 있는데 우리가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가택연금 상태에서 극적으로 탈주한 뒤 미국으로 망명한 천 변호사는 현재 뉴욕대학 로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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