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한국 남자 양궁이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강호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2000년 시드니 대회 때부터 계속됐던 올림픽 단체전 4연속 우승에도 실패했다.
김법민(배재대), 오진혁(현대제철), 임동현(청주시청)이 나선 한국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열린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219-224로 져서 결승진출이 좌절됐지만, 이어 열린 3ㆍ4위 결정전에서 멕시코를 224-219로 이기고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한국 킬러’ 브래디 엘리슨이 버틴 미국에게 당했다. 엘리슨은 세트제가 도입된 지난해부터 갑자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4차례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 개인전을 모두 휩쓸었고, 한국 선수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한국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계랭킹 1위에도 올라섰다.
엘리슨은 최근 미국 내 양궁 게임과 영화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아마추어 스타 선수로 등극했다. 남자 양궁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대회 전 “엘리슨을 꼭 잡겠다”고 다짐했지만, 단체전에서 ‘엘리슨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했다. 이때 현장에 있던 이은경 KBS 해설위원은 한동한 말을 잇지 못하다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남자대표팀은 4강전에서 미국대표팀에 패했으나, 멕시코 대표팀에게 승리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0728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양궁대표팀의 임동현, 김법민, 오진현(왼쪽부터) 등이 28일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응원하는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남자대표팀은 4강전에서 미국대표팀에 패했으나, 멕시코 대표팀에게 승리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0728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양궁대표팀의 임동현, 김법민, 오진현(왼쪽부터) 등이 28일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응원하는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남자대표팀은 4강전에서 미국대표팀에 패했으나, 멕시코 대표팀에게 승리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0728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
남자대표팀은 4강전에서 미국대표팀에 패했으나, 멕시코 대표팀에게 승리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0728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양궁대표팀의 임동현, 김법민, 오진현(왼쪽부터) 등이 28일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취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자대표팀은 4강전에서 미국대표팀에 패했으나, 멕시코 대표팀에게 승리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0728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양궁대표팀의 임동현, 김법민, 오진현(왼쪽부터) 등이 28일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취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자대표팀은 4강전에서 미국대표팀에 패했으나, 멕시코 대표팀에게 승리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0728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
더욱이 이번 단체전 4강 팀 지도자가 모두 한국 출신인 것도 부담이 됐다. 미국은 이기식 감독, 멕시코는 이웅 감독이 이끌고 있다. 결승전에서 미국을 219-218로 물리치고, 사상 처음 금메달을 딴 이탈리아도 석동은 감독이 지도하고 있다. 양궁 관계자들은 외국에 진출한 한국인 지도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독’이 돼 돌아온다는 ‘부메랑 효과’를 또 다시 거론하고 있다.
양궁은 기술 못지않게 고도의 정신력이 필요한 종목이라서 그간 전 세계에 퍼진 ‘공한증(恐韓症)’이 한국의 승승장구에 적지않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공한증’이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한국 양궁이 남은 여자 단체전과 남녀 개인전에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