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LG디스플레이(LGD)가 ‘시장점유율 1위’ 기업에서 ‘수익성 1위’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LGD는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2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7분기 연속 적자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좀 다르다. 일시적 비용이라 할 수 있는 소송관련 충당금 2000억원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17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지난 1분기에 178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한 분기 사이에 3500억원 가까이 턴어라운드 한 셈이다. 경제위기로 전자제품의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실적이다. LGD의 실적이 급변한 가장 큰 원인은 수익성의 증대에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이익의 폭이 커졌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대형TV 패널의 출하가 늘면서 단순히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 아닌 수익성 1위 기업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D의 지난 6월의 고부가가치 패널 출하량은 1월대비 200% 수준으로 늘었다.

애플의 아이패드로 대변되는 9.7인치 태플릿PC 용 패널은 1월 대비 193%가 증가했고 노트북 가운데에서도 가장 수익성이 높은 13.3인치 16:9 모델의 경우도 무려 245%나 출하량이 늘었다. 초고가 제품라인인 55인 초대형 TV 패널의 경우도 204% 증가했다.

정호영 LGD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수익성 개선을 제품구조 개선으로 현재 전체 제품군에서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비중은 이미 40% 후반 정도에 와 있다”고 밝혔다.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비중을 얼마나 신속하게 확대하느냐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LGD는 6세대 LTPS 라인에 1조2008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스마트기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다.

하반기 중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아이폰5에 적용되는 인-셀 터치 패널 역시 LGD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인-셀 터치 패널이란 LCD 셀 내부에 터치기능을 구현한 기술이다. 기존 아이폰4에 적용되던 터치패널에는 LCD패널 외에 커버글라스-레진-ITO 등으로 구성된 총 6단계 정도의 ‘터치패널’이 별도로 들어갔지만, 인-셀 터치 패널에서는 이를 LCD 패널 자체가 포함하게 된다. 덕분에 제품의 두께와 무게가 20% 감소하고 전력소모도 30% 줄어든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LCD패널업체가 기존 터치패널 업체의 가치를 확보하기 때문에 50% 이상의 패널 판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아이폰5의 패널 공급의 4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LGD입장에서는 그만큼 수익성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3분기부터 LG전자가 편광방식 3D LED TV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이는 점도 LGD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정 부사장은 “기존 LCD사업의 경우 수익성중심으로 철저히 합리화하고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선도하면서 미래 신기술에 대한 다각적 준비에 만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sw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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