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상범 기자] 런던 올림픽경기 시청으로 오전 1~2시를 넘겨서야 잠을 청하는 직장인 이모(30ㆍ잠실본동) 씨. 이 씨의 늦은 잠을 방해하는 것은 열대야 뿐만이 아니다. 바로 밤새 울어대는 매미도 있다. “맴~맴~맴~”소리에 뒤척이다 뜬 눈으로 아침을 맞이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 씨는 “무슨 매미가 밤에도 이렇게 울어대냐”며 혀를 내둘렀다.

‘매미젤라’가 극성이다. 일부 시민은 매미가 미친 거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엄청난 소음으로 화제가 됐던 ‘부부젤라’ 만큼 귀에 거슬리는 소음을 내는 매미 때문에 시민들이 밤 잠을 설치고 있다.

3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주ㆍ야간 매미소음은 주간 평균 77.8데시벨(dB), 야간 평균 72.7데시벨(dB)에 달한다. 도로변 자동차 주행소음이 평균 67.9데시벨(dB)인 것을 감안하면 매미소리가 도로변 자동차 주행소음보다 큰 수준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매미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뿜는 것은 폭염으로 인한 열대야와 함께 인공조명의 발달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며 “매미는 보통 밤에는 울지 않는 것이 정상이지만 도심속에서 서식하는 매미들은 가로등과 아파트 창문으로 새어나오는 불빛 때문에 밤낮 없이 울어댄다”고 말했다.

문제는 매미 울음소리로 인한 지속적 수면장애가 정신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이경종 아주대병원 산업의학과 교수팀이 2010년 군산비행장 주변에 사는 지역 주민 1027명을 대상으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년 이상 85데시벨(dB)이상의 소음에 노출된 사람은 정상인보다 스트레스는 3.9배, 불안감은 4.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매미울음소리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없다.

이중창을 설치하면 소리의 크기가 20데시벨(dB) 정도 줄일 수 있는 게 고작이다.

tiger@heraldm.com


tig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