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이석기ㆍ김재연 제명안 부결’의 주역으로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비례대표)이 지목되면서 그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26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김 의원은 제명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투표에서 찬ㆍ반 입장을 표하지 않은 기권표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그는 “비밀투표가 원칙인 만큼 제가 의사표현을 어떻게 했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환경운동가로 꼽힌다. 1987년 민주화 항쟁에 뛰어든 그는 이후 ‘나라청년회’의 창립멤버로 활동하다가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을 창립, 사무처장을 역임하며 22년 동안 단체를 이끌어 왔다. 또한 이석기ㆍ김재연 의원 등의 NL(민족해방)계와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시민사회 몫으로 그를 영입했고, 비례대표 5번으로 무난하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김 의원은 핵발전 에너지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입으로만 부르짖는 ‘진보’가 아닌 ‘탈핵’이라는 행동을 실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통진당의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이 불거진 이후, 그는 당내 어느 한 측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두둔하지 않으며 이번 제명안 처리의 ‘캐스팅 보트’로 떠올랐다. 그를 제외하면 당내 13명 의원 중 구당권파와 신당권파 측 의원이 6명씩으로 갈려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명안 처리 날까지 김 의원은 양측으로부터 끈질기게 지원 요청을 받아 왔다. 결국 제명안은 전체 13명 의원 중 과반인 7명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김 의원은 “상처를 치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당원들이 겪고 있는 갈등과 대립, 아픔의 상처가 아직 깊다”고 밝혔다. “갈등이 봉합될 수 있겠나”는 질문에 “노력하겠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총대’를 멘 이유로 이 전 공동대표와 주변인사들과의 인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신을 영입한 구당권파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한 표로 인해 당의 향후 진로는 ‘시계제로’, 진보는 ”사망선고‘를 받았다는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노회찬 의원은 이와 관련 “(통진당이) 원내지도부와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바닥을 치고 반등하길 기대했지만 아직은 더 추락해야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