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취임한지 6개월이 지난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이 미수(美壽)를 맞은 무역협회에 요구한 것은 ‘변혁’이 아니라 ‘심화’였다. 남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정책을 새로 만들기 보다 이미 하고 있었지만 명분 뿐이었던 무협의 기능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지난 30일 무협 창립 66주년을 맞아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자신의 소신을 숨김없이 밝혔다.
그는 이날 무협 회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점으로 ‘무협의 업그레이드’를 꼽았다.
한 회장은 “무협이 여러가지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업그레이드를 할 것인가를 우선 검토했다”며 “해외 바이어를 찾는 문제와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문제, 무역 인력양성 문제 등에 대해 중소 수출기업들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새로운 기관이나 수단을 만들기 보다 기존의 기능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주 전 무협 임원들과 함께 5시간여 동안 끝장토론을 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한 회장은 “중소 수출기업들이 해외 바이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온라인시스템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1년에 580만명 정도 방문하는 ‘트레이드코리아’ 사이트를 확대 개편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온라인 사이트로 바이어를 만나면 면대면으로 만나야 할 일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시장개척단 지원제도를 활용하면 된다”며 “지금까지 지자체별로 운영되던 시장개척단 제도를 범 정부차원에서 통합하는 내용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무협이 무역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이들이 대부분 수도권 소재 기업에서 일하고 있어 지방 기업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지역 인력 육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얘기했던 것은 무협과 관련한 하드웨어적인 정책”이라며 “직원들에게 늘 업계가 필요한 일이라면 분야와 상관없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소프트웨어적인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무협이 수출업체들 위에 군림하기보다 이들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자는 것이다. 무협이 본연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 이것이 한 회장이 만들고 싶은 무협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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