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글로벌 휴대폰제조업체인 모토로라코리아 직원이 타이완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와 제조업체 애플코리아로 이직을 하면서 순차적으로 영업비밀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HTC 직원도 애플코리아로 자리를 옮기며 HTC의 영업비밀을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해당 업체들이 입은 피해가 1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2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모토로라코리아 계약직 영업직원으로 근무하던 A(38)씨는 모토로라에서 출시 예정이던 최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판매전략 등 핵심 영업비밀을 자신의 이메일을 이용해 빼돌렸다. 이후 HTC를 거쳐 애플코리아 차장으로 이직하면서 모토로라에서 빼돌린 판매전략 및 영업비밀 등을 사용했다. 경찰은 A 씨를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위반 및 업무상배임 혐의로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
또 A 씨의 부탁을 받고 모토로라 대리점 1000여곳과 직원 1만8000여명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 법률위반)로 모토로라코리아 전 직원 B(32ㆍ여)씨도 추가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해 모토로라 측이 HTC와 애플코리아가 자사 영업비밀을 빼돌렸다며 고소장을 접수한 이후 지난해 10월 서울 삼성동 애플코리아를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HTC 이사로 재직하다 애플코리아 영업이사로 이직하면서 HTC의 광고예산ㆍ판매목표수치ㆍ마케팅 전략 등 핵심 영업자료 등을 유출한 B(40)씨를 추가로 적발,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복구가 불가능한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의 전자제품을 사용해 증거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애플코리아의 경우 서버사 모두 해외에 있는 탓에 수사의 어려움이 더욱 컸다. 허나 경찰은 수개월에 걸친 디지털포렌식 분석 작업을 통해 노트북에서 일부 삭제된 자료를 복구하면서 피의자들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코리아가 경쟁업체의 영업 비밀을 빼돌린 의혹이 경찰 수사 결과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전자ㆍ정보기술(IT)업계는 이번 사안이 애플,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관련 업체의 특허 소송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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