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이 27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70일간 약 8천 명 주자의 손을 거쳐 1만5천㎞를 달려온 성화가 밤하늘에 타오르면서 런던은 1908년과 1948년에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사상 처음으로 세 번이나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날씨가 ‘반전’. 런던올림픽 개막식의 반전은 날씨였다. 개막식을 앞두고 런던의 하늘은 먹구름이 끼었고, 40분 전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제법 굵어졌다. 하지만 잠시 후 비는 잦아들어 행사 시작을 앞두고는 거짓말처럼 완전히 그쳐, 객석에 간간히 보이던 우산도 사라졌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100번째로 입장했다. 화려한 개막 공연이 1시간여 진행된 뒤 그리스를 필두로 각국 선수단이 스타디움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후 다시 1시간쯤 흘러 기수 윤경신(핸드볼)이 든 태극기가 객석의 시야에 들어왔다. 한국은 태평양 중부의 섬나라 키리바시(Kiribati) 다음 순서였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태극기를 앞세우고 첫 출전한 이후 64년만에 다시 감격의 순간을 누렸다. 런던에서 열린 두번째 하계올림픽이었던 1948년 당시 대한민국은 정부가 수립되기 전이었지만 7개 종목에 67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전 세계에 ‘KOREA’가 독립국임을 알렸다. ○… 북한은 대한민국보다 앞선 53번째로 입장했다. 특히 북한 선수단은 개막식에서 대형 인공기를 펼쳐들고 들어와 눈길을 끌었다. 체코에 이어 등장한 북한은 마라톤 선수 박성철(28)을 기수로 앞세웠으며 선두 쪽에 선 선수와 임원들은 마치 축구 경기에 앞서 소년들이 양국 국기를 앞세워 들어오듯이 앞뒤로 5명씩 줄지어 커다란 인공기를 나눠 들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표 선수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강슬기(25)가 기수로 입장하지 못했다. 강슬기는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개회식 전에 발표한 205개 나라의 기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깜짝 스타가 됐으나 이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국기를 든 선수는 강슬기가 아닌 남자 선수였다. 강슬기는 입장 선수 명단에서도 아예 빠졌으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기수가 갑작스럽게 바뀐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원정산고와 우석대를 나온 강슬기는 여자 49㎏급 태권도 종목에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표로 출전권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