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제아무리 안철수라도, 혹독한 정치권 검증을 버틸 수 있을까’

정치권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한 ‘날선 검증’이 본격화됐다. 최근 책 발간과 예능 출연으로 지지율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는 안 원장이 9년 전 분식회계 등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이율배반적인 태도에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안 원장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긴급진화에 나섰지만, 거침없는 지지율 상승세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는 31일 안 원장의 재벌총수 구명 탄원에 대해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고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경제민주화의 핵심 내용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우회적인듯 하지만 정면비판에 해당된다.

조윤선 박근혜 캠프 대변인도 이날 “이제까지 안 원장은 자화상을 그렸는데 초상화 그릴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자신이 그린 자화상과 언론과 국민이 그릴 초상화의 차이가 얼마나 멀지 지켜볼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본격화된 안 원장 검증작업에 대해서는 “대선 국면에서 검증은 삼엄한 수준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교 원장./ 안훈기자 rosedale@ 2011.07.06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교 원장./ 안훈기자 rosedale@ 2011.07.06

친박계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은 기업인이었기 때문에 검증할게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친박계 의원은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거짓말을 한게 있다”며 “조만간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이 예고했던 검증 작업에 대해 안 원장 측은 그동안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안 원장의 대담집을 집필한 제정임 세명대 교수는 “‘안 원장에게 정치 무대에 나서면 검증과정에서 명예에 상처가 생길수 있는데 두렵지 않으냐고 질문했더니, ‘대선 나가는 게 옳은가 그른가를 치열하게 생각할 뿐 그 길이 가야할 길이라면 그런 문제는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검증이 두렵거나 무서운 건 아니다”는 게 안 원장의 입장이라는 것. 그러면서 “안 원장을 유약하고 온순한 이미지로 생각했는데, 벤처기업에서 자금압박을 견디며 기업을 키운 스토리를 들어보니 맷집이나 근성이 만만치 않다고 느꼈다”며 안 원장의 강한 면모를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혹독한 검증작업에, 안 원장이 얼마나 흡집없이 버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 정권의 부정부패와 확실한 차별점인 ‘도덕성’으로 국민 지지를 얻어온 만큼, 검증으로 입을 타격이 더욱 클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기대치가 높은 만큼, 작은 실수라도 실망이 클 수 밖에 없다는 것.

친박계인 조원진 전략기획본부장은 “원래 깨끗한 종이에 먹물이 한 방울 떨어지면 엄청나게 퍼지기 마련”이라며 “앞으로 그런 일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종인 박근혜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도 “안 원장 정도의 지적 수준이면 10년 전 무엇을 했는 지 기억할 텐데 모든 게 완벽한 사람처럼 처신해왔다”며 “안 원장이 성인인 척하는 게 곧 판명이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bonjod@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