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초등생 살해사건의 용의자인 성폭력 전과범 김점덕(45) 씨가 범행 이후 방송 인터뷰까지 한 사실이 전해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23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최근 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한아름(10)의 실종 살해사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이 교수는 한 양의 살해 용의자가 이웃사촌이었다는 점에 대해 “일반적인 아동대상 성범죄의 가해자들은 반 이상이 주변에 알고 있는 사람이나 친족, 친지 등에 의해 벌어지는 경우가 꽤 많다”는 말로 아동대상 성범죄의 전형적인 경우라고 분석했다.
특히 용의자 김 씨가 경찰 진술을 통해 한 양이 “학교에 데려다달라”면서 먼저 차를 태워달라고 했던 부분을 거론한 이 교수는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는 생각을 전했다. “많은 경우가 수사 과정 중에 자기에게 유리한 진술로 왜곡을 많이 한다”는 것으로 이 교수는 “아마도 아침 7시 경에 등교를 하려고 나온 아이를 주변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학교까지 데려다주겠다는 말로 호의동승을 제안한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때문에 이 교수는 김 씨의 범행은 다분히 계획적이었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이웃에 거주를 하면서 아마도 이 아동(한 양)의 등교시간 등을 여러 번 목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발적이라고 보기에는 여러 가지로 정황상 상당 부분 고의성이 농후하다고 생각하는 게 옳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이 보도되며 가장 큰 공분을 샀던 것은 김 씨가 사건 발생 이후 한 양을 목격했다면서 가진 언론사 인터뷰까지 가졌던 뻔뻔함 때문이었다. 김 씨는 앞서 지난 20일 실종사건을 보도한 한 방송사를 통해 “저는 (오전)7시30분쯤 사이에 집을 나왔어요. (학생이)정류장에 있는 것을 보고 밭으로 갔습니다. 그 이상은 모르겠습니다”는 인터뷰를 가졌고, 김 씨의 긴급체포 이후 알려진 이 소식에 해당 뉴스영상을 캡처한 사진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성폭력 전과가 있는 자신이 제1차 용의선상에 올라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나는 범인이 아니라 목격자일 뿐이다’는 의도를 갖고 인터뷰를 했던 것 아닌가 싶다”는 말로 김 씨의 심리를 분석했다.
한 양 살해사건의 용의자인 김 씨는 2005년 1월 마을 근처 냇가에서 62세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다치게 한 혐의로 실형을 살고 2009년 5월에 출소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 발생 초기부터 김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으나 뚜렷한 물증이 없어 체포하지 못했던 상황, 그러다 지난 21일 경찰이 자신을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한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뒤 종적을 감추자 경찰은 본격적으로 김시를 추적했다. 이후 22일 김 씨는 마을 인근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에 단속돼 체포, 경찰을 통해 “집 근처 밭에서 1t 트럭을 세워놓고 일하고 있는 도중 한양이 학교까지 태워달라고 해 집으로 데리고 갔다. 성폭행 하려는데 반항을 해 목졸라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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