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상범 기자] 김모(14) 군은 지난해 여름 방학 내내 학원과 집만을 반복하며 보냈다. 빡빡한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잠시 TV를 시청한 것이 김 군의 여름방학 기억의 전부다.

올해 여름방학에는 여행이나 해양탐험 등을 하고 싶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싶어 할까?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청소년 128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1일~22일까지 실시한 ‘여름방학 청소년 생활요구조사’ 결과, 여름방학 동안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싶다(43.8%)는 의견이 가장 많았지만 실제로는 TV시청(16.8%)과 학원 수업(14.7%)에 시간을 주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여름방학 동안 하고 싶은 활동으로 여행(20%), 영화ㆍ연극 관람 등 문화예술활동(12.5%), 스포츠 활동(11.3%) 등을 꼽았으며, 아울러 가장 참여하고 싶은 청소년 체험활동으로는 야영ㆍ해양ㆍ탐험 등 ‘모험활동’(35.4%)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 여름방학 때에는 주로 TV시청(16.9%), 학원ㆍ과외 수업(14.8%), 휴식(14.2%), 인터넷 게임(10.8%)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해, 여름방학 여가시간 활용에 대한 희망과 실제생활에 차이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청소년들이 여름방학 때 부모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공부해라”, “숙제 없니?” 등 학업에 관한 말(61.0%)이라고 답했다. 또 청소년들이 여름방학 때 주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친구’(33.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형제ㆍ자매’(19.3%), ‘엄마’(’18.4%), ‘가족 모두’(15.3%)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빠’와 함께 보낸다는 응답은 1.2%로 거의 없었다.

안재헌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은 “청소년들이 방학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학교ㆍ가정ㆍ청소년기관에서 청소년들의 요구를 반영한 여름방학 생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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