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작년比 23% 증가 매년 증가세…숙박시설 수요폭발 올해만 신축·증축안 11건 가결
정부 주거지역 용적률 상향추진 서울시, 도시계획 훼손 우려
지난 17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명동의 대표 건물 중 하나인 밀리오레는 호텔로 변신하기 위한 외장공사를 하고 있었다. 밀리오레는 오는 9월부터 외국인관광객을 받는 호텔로 탈바꿈한다.
서울 전역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호텔 공사가 한창이며 서울시에 상정된 호텔신축안도 수두룩하다.
▶호텔 얼마나 부족하나=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480만명(추산)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3%가 증가한 것.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올 한 해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80만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4만4343개의 객실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객실은 2만여개로 2만4000여개가 부족하다.
이에 따라 시는 용적률을 기존 600%에서 720%로 20% 정도 늘리는 등 신축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 결과 올 들어 총 13건의 호텔 신축안과 2건의 증축안이 서울시에 상정됐으며 이중 11건이 가결됐다. 현재 서울에 있는 호텔은 모두 50여개. 여기에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호텔은 12개에 달한다. 사업 계획 중인 호텔까지 포함하면 오는 2016년까지 82개의 호텔이 들어선다.
▶정부 일반주거지역도 용적률 상향=국토해양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관광호텔 건립 때 용적률 상한 기준을 명시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세부안을 마련해 이달 말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특별법은 2종 일반주거지역에 호텔을 지을 경우 용적률을 최대 300%, 3종은 400%까지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특별법이 시행될 경우 도시계획이 훼손될 뿐 아니라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곳에 호텔이 들어서면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호텔 건립 인허가를 하고 호텔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때는 정부에서 시에 권한을 위임해 그때그때 필요한 조례를 제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중앙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서울시 소형호텔 활성화 추진=서울에는 호텔이 2만6000개 객실 정도, 모텔ㆍ여관이 7만6000개 객실 정도지만 해외관광객들은 의사 소통, 조식 제공 등의 이유로 대부분 호텔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초 20~29개의 객실 등도 요건이 충족되면 소형호텔업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존의 모텔ㆍ여관 중 일부를 외국인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박병국 기자ㆍ고재영 인턴기자> /cook@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