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신고가’에 근접한 기업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2주 최고가 대비 괴리율 5% 이내에 있는 종목은 지난달 24일 53개에서 지난 15일 186개로 3배이상 늘었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태 이후 각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000선과 700선을 돌파한 데 따른 효과다.
특히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선 대형주(11개), 중형주(14개), 소형주(34개) 등의 구분 없이 모두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 솔브레인, 유진테크, 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업체가 12개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D 낸드(NAND) 투자의 수혜를 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었다. 이 중 삼성전자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전날 153만3000원을 찍은 대표적인 신고가 기업으로 꼽혔다.
원자재 가격 반등과 화학제품 스프레드(원료ㆍ제품가 차이) 개선으로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소재업종(9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산업재 업종(6개)에서도 신고가 기업을 다수 배출했다. 이 외에도 제약ㆍ바이오, 화장품ㆍ의류 업종 내 일부 기업도 신고가에 근접하거나, 신고가를 달성했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업황 호조로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화학, 반도체, 비철금속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OLED 투자 수혜, 바이오 등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으로 꼽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신고가 기업을 매수하는 전략은 효과적인 투자법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선 ‘옥석 가리기’에 좀 더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래에셋대우가 월별로 신고가 기업을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결과에 따르면 이는 2010년 이후 연평균 16.2%의 수익률을 냈다. 코스피 대비 연평균 13.5%포인트 아웃퍼폼(Outperformㆍ초과수익률 달성)한 수치다.
하지만 최근들어 신고가 기업의 주가는 이전과는 달리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신고가 기업의 포트폴리오는 2010년부터 상승 추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6월 말 이후 3.2% 하락하며 코스피 대비 1.9%포인트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해당 포트폴리오가 상승할 확률은 코스피 대비 67% 수준이지만, 상승장에서는 그 확률이 56%까지 하락해 추가 차별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과거 1년간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비율(Trailing PER)을 잣대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2개월 트레일링(Trailing) PER 상승폭보다 선행(Forward) PER의 상승폭이 작아 괴리율이 확대된 신고가 기업이 향후에도 상승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당 기업엔 삼성전자, 유진테크, 주성엔지니어링, NHN엔터테인먼트, 에스원, 동국S&C, 아모레퍼시픽, 경동나비엔, 한국전력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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