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국민연금이 비스티온의 한라공조 공개매수에 참여할 것인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진다.
한라공조 지분 8.10% 보유한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비스티온의 한라공조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국민연금 측은 공개매수 시한인 오는 24일까지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 밝혔지만, 일단 시장은 국민연금이 선뜻 비스티온 측에 손을 내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1차 마감 시한까지는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각에 힘을 보태는 것은 최근 기관의 움직임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라공조 주식을 꾸준히 매도하고 있다. 통상 공개매수 이벤트가 있는 종목을 매도할 때는 실패 후 급락을 우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즉, 기관이 국민연금의 불참에 무게를 두고 있단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기관은 비스티온이 한라공조 공개매수를 밝힌 지난 5일 180만5000주를 매수한 이후로는 6거래일째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매도 규모도 커지면서 6일에는 3만3000주, 10일에는 14만7000주를 매도한 데 이어 13일에는 75만7000주를 팔아치웠다.
주가도 하락세다. 비스티온측이 주당 2만8500원에 공개매수를 제시하면서 발표 당일 2만785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13일에는 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스티온이 공개매수 후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폐지 수순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연금이 상장폐지 요건(95%) 이외의 지분(5%)을 남기고 3.10%만 공개매수에 참여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5%의 지분만 남기더라도 배당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어 국민연금으로선 손해를 볼 게 없다. 실제 한라공조의 올해 시가 배당률은 3%로 제조업체 가운데 높은 편이다.
기관과 달리 외인이 공개매수 발표 후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더한다. 당장 24일 공개매수 결정이 나지 않더라도 국민연금이 시간을 끌다가 어떤 방식으로든 응할 수 있을 거란 기대다. 외인은 지난 5일 이후 10일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곤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비스티온이 제시한 가격(2만8500원)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국민연금이 1차 공개매수 시한까지 긍정적 답을 내놓지 않고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소극적인 액션이 보유한 지분 전량이든 일부든 2차 공개매수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설명이다.
한편 신영주 한라공조 회장은 본인의 11일 이사회 불참을 두고 논란이 일자 13일 공개적으로 비스티온의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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