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2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의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더욱 가파르다.
문제는 이 같은 악재가 국내에 국한 된 게 아니라는 데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실적 역시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앞서 9일 발표된 알코아의 지난 분기 EPS(주당순이익)이 6센트로 전 분기의 32센트에 비해 5분의 1로 악화됐다.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다.
이렇게되면 그렇지 않아도 돈이 마른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수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거래대금이 줄면 작은 이슈에도 흔들리는 변동성에 더욱 취약한 장이 된다. 악순환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감소폭보다 눈여겨볼 것은 2분기 순이익을 바라보는 시장 컨센서스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는 데 있다.
이정민 KDB 대우증권 연구원은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에 대해 시장은 올해 초만 해도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봤으나, 이후 4월 1.6% 5월 -0.6% 6월 -1.8% 등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에 대한 전망도 다르지 않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3주 연속 하향 조정됐고 최근 2개월 동안 -11.6%로 확대됐다”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 역시 지난해 대비 -10.8%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어닝시즌 직전부터 낮춰진 덕에 부진한 실적이 주가 하락을 이끌어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 구조상,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실적을 끌어내리고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원을 쓸어담았던 외국인은 5월 3조9600억원, 6월 97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최근엔 매도세마저 약해졌다.
김기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인이 매도에 나선 지난 5월부터 국내 기관이 현재까지 총 3조5700억원 매수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시즌의 수급 역시 기관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투자자로선 기관 수급의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 그리고 이익전망치의 하향 조정 속에서도 밸루에이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최근 2개월 전에 비해 실적이 상향 조정된 곳으로는 POSCO, 현대모비스, 현대차 그리고, 2분기 이후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산업은 유가하락 예상에 따라 항공, 해운 등이다. 반도체와 휴대폰, 가전ㆍ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도 3분기에는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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