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국내 최장 교량이면서 세계 5위인 인천대교가 투신 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그 위상이 손상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인천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인천대교는 총연장 18.38km의 국내 최장 다리로 지난 2009년 개통됐다.
그러나 개통이후 최근까지 인천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모두 3번 발생해 그동안 우려했던 ‘자살교’로의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대교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바다로 투신했다. 50대 남성은 이틀 만에 숨진채 발견됐다.
지난 13일 오후 2시26분께 인천시 중구 팔미도 북방 2km 해상에서 4.5t 어선 선장 K(53)씨가 남자 시신 1구를 발견, 인천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
인천해경은 해경 경비정을 출동시켜 시신을 수습하고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이틀 전 인천대교에서 투신해 실종된 A(54)씨인 것으로 확인했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20분께 인천대교 주탑 부근 갓길에 자신의 차량을 정차한 뒤 바다로 투신했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A씨가 차량 비상등을 켠 뒤 정차하고, 경고방송이 나가자 난간에서 스스로 뛰어내리는 장면이 모두 찍혔다.
인천대교 상황실 근무자는 CCTV를 지켜보던 중 투신 장면을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
인천해경은 A씨의 차량에서 발견한 주민등록증과 CCTV 영상자료를 토대로 신원 확인작업을 거쳐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9월9일 새벽 인천 연수구 인천대교 공항방향 10.6km지점(사장교) 대교 위에서 50대 남성이 갓길에 차를 주차해 놓고 돌연 투신했다. 또 같은해 5월4일에도 한 사람이 다리 중간 부분에서 투신해 콘크리트 구조물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인천대교는 사장교 부근 중심의 높이가 수면에서 74m나 돼 투신할 경우 사망 확률이 100%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시민 L(45ㆍ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씨는 “인천의 관문이면서 국내 최장교인 인천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간간히 발생하고 있어 인근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며 “투신 사고가 자주 발생하면, 인천대교가 마치 ‘자살교’로 낙이 찍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급속한 현대화와 경쟁의 격화 등으로 자살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국내 현실을 감안, 자살 방지를 위해 인천대교의 안전장치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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