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임석(50ㆍ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 원 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5일 검찰에 출석한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지난 대선자금에 대해 털어놓을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겨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대검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은 ‘임 회장을 만나 돈을 받고, 이상득 전 의원에게 소개시켜 줬다는 의혹이 대선자금 모금활동과 관련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앞서 정 의원은 3일 관련 의혹을 해명하며 “임 회장이 대선을 돕고 싶다고 해서 상식선으로 이해하고 이 전 의원을 소개해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들 3명간 대선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교환한 것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결국 정 의원이 자신이 진 혐의와 관련해 정권의 치부가 될 수 있는 대선자금 관련 내용을 일부 공개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회색 그랜드카니발 차량에서 내려선 정 의원은 회색 양복에 연녹색 넥타이 차림에 당당한 걸음걸이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심경에 대해서는 잠시 얼굴이 굳으며 묵묵부답 한 채 1층 민원실을 통해 1123호 조사실로 향했다. 정 의원은 이번 검찰 출석으로 지난 2일 제19대 국회 개원 이래 검찰에서 소환조사를 받은 첫 현역의원이 됐다.

검찰은 정 의원의 혐의 입증에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참고인으로 부르려 했으면 부르지도 않았다”며 사실상 혐의사실에 초점을 두고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검찰은 정 의원이 임 회장으로부터 2007~2008년 영업 편의를 바라는 청탁이나 후원 명목으로 서너 차례에 걸쳐 1억 원 가량의 불법 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미 임 회장 등의 진술과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마찬가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함께 적용할 것을 유력히 검토중이다.

하지만 정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전 돈을 싸들고 왔기에 돌려보냈고, 2008년 자동차 트렁크에 3000만 원을 넣었다 하기에 역시 사람을 시켜 돌려보냈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한편 김찬경(56ㆍ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소개시켜준 인물이 대선 캠프 내 ‘6인회’ 멤버인 김덕룡 전 의원인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캠프 내 원로급 중진이 대선자금을 주로 모금했다는 정황에서 또 다른 파장을 낳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5일 “단순히 소개해준 것은 죄가 안 된다”며 “현재 혐의도 없는 김 전 의원을 조사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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