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누가 조종할까? (Qui est-ce qui commande aujourdhui ?)

프랑스 회사 러브 투 러브(Love to Love)가 원격조정으로 성적 욕망을 불러일으킬수 있는 기계를 개발해 한정 발매를 시작했다. 기계 이름은 이태리 만화가 마나라(Manara)의 만화에 경의를 표한다는 차원에서 ‘르 데클릭(프랑스어로 ‘시동장치’란 의미)’이라 지어졌다. 원격조종 박스가 여성들 몸을 진동시킬 수 있을까?

원격조종 박스가 여인의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그것도 원거리에서 조종해 갑작스런 열기 상승으로 섹스를 구걸하면서 땅바닥을 기어다닐까. 기계를 작동시키는 순간 여자는“으으으으”라고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밀로 마나라(Milo Manara)가 1984년 컬트의 대상으로 삼은 여주인공의 입 속에 이 모든 열망을 담았을 때, 그때만해도 그는자신이 그린 만화 ‘르 데클릭’이 어느 정도 파장을 낳을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여성을 암내 나도록 만드는 것이 남성들의 제1의 꿈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던 듯하다. 남자들은 원격조종 박스를 보유하기를 원한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전설적인 만화 ‘르 데클릭’은 폭발적인 성공을 거뒀다. 만화는 극도로 수줍어하고 불감증을 보이는 부르주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그녀를 몰래 조종하는 한 의사가 있다. 의사는 그녀의 뇌 속에 수신 장치를 이식한 후 멀리서 이 기계를 작동시킨다.

“기계가 작동하면 클라우디아 크리스티아니(Claudia Christiani)는 브루주아의 모든 도덕적 원칙들을 내팽개치고 옷을 벗고 몸을 떨면서 자신을 안아달라고 파렴치하게 간청한다.” 하지만 원격조종 박스가 악한들 수중에 들어가 버리자 클라우디아는 예외 없이 음흉한 남자들의 먹잇감이 된다. 남자들은 그녀를 창녀로, 혹은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린다.

성적 통제권을 갖는 꿈을 찾아 숱한 무선 진동마사지기계 제조업자들은 돈이 될 만한 작은 기계들을 시장에 앞 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러브 투 러브 사는 이번 달에‘크라이 베이비(Cry Baby)’ 시리즈의 한정판 제품을 내놓았는데, 기계 이름은 ‘르 데클릭’이다. 마나라와 공동 작업한 결과물이다.

길쭉한 달걀 모양으로 뇌 속에 집어넣는 게 아니라 음부 속에 집어넣는 도구이다. 모드는 지속 혹은 교대로 돼 있고 “약간, 강하게, 아주 강하게”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LCD 화면이 장착된 리모콘에는 하트 모양의 버튼이 달려 있는데, 민감한 감수성을 고려한 방식이다.

제품 홍보자료에는 “불감증을 치료한다는 연구 결과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리비도 조절에 대해서는 100% 보장합니다.”라고 씌어있다. 유효거리는 10에서 15미터이고, 가격은 약 50유료다.

훨씬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다른 종류의 무선 진동마사지기계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경우 가격이 훨씬 비싸다. 가장 뛰어난 제품은 외국을 여행하는 사람들과 서로 멀리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인데, 이름이 ‘더 토이(The Toy)’로 핸드폰과 함께 작동하는 기계이다.

격렬한 진동을 맛보려면 당신 파트너의 전화번호를 찍는 것만으로 족하다.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경우 각 글자가 무시무시한 일련의 충격들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는 표현이 점자로 작용하는 걸까? 일련의 스타카토 형태의 자극이다. “나는 너를 아주 많이 생각해”를 찍으면 회오리가 당신 내부에서 회전하며 솟아오를 것이다. ‘더 토이’의 유일한 문제는 걸려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리면서 그걸 늘 지니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더 토이’의 매력을 과찬하는 문구는 욕구불만에 달콤하게 접근한다. “월요일 아침, ‘더 토이’를 몸속에 넣고서 출근합니다. 기계는 당신에게 파워를 보장합니다. ‘더 토이’를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당신이니까요. 단 한 단어의 메시지로 쾌감을 느끼세요. 그녀가 오늘 얼마나 많은 문자메시지를 받는가는 중요치 않습니다.

기계가 진실로 기다리는 유일한 메시지는 바로 당신의 메시지입니다. 당신이 그것을 찾아낼 때의성적 욕구를 상상해보세요. 파워와 통제에 대해 상상해보세요.”

제조업자들은 이런 우스꽝스런 상황을 결코 되돌리려 하지 않는다. 진동 달걀들의 특별한 형태는 직장(直腸)에 아주 잘 들어맞는다. 전립선에 섹스토이를 붙이고서 직장에출근하는 남자를 상상해보시라. 자신의 몸을 진동시킬 메시지를 그가 절망적으로 기다리고 있는 풍경을 상상해보시라. 파워와 통제를 상상해보시라.

<제품설명> -더 토이 회사에서 한참 회의하는 도중에 메시지를 받기 원치 않는 여성들을 위해 더 토이는문자메시지를 읽을 경우에만 작동한다. 각 알파벳 철자는 5개의 속도와 3개의 특수 진동을 보유하고 있다. 서로 결합하면서 철자들은 아주 다양한 형태의 진동을 낳는다.

문자메시지에 대해 7천2백 개의 상이한 진동이 가능하다.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는데, 4-5시간동안 자율적으로 작동한다. SIM 카드를 사용하는 핸드폰만 이 기계와 호환이 가능하다. 가격은 157유로.

-르 데클릭 LRo3(AAA) 전지 2개와 A23 전지 1개로 작동한다. 만화 속에서처럼 사용자가 자극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진동 모드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계속 진동 3개 모드와 교대 진동 7개 모드가 있다. 유효거리는 10-15미터. 레스토랑에 갈 때 사용하면 이상적이다. 가격은 49.90유로.

-럭셔리 달걀 네오프렌과 티탄으로 된 이 무선 진동기의 특징은 클리토리스나 항문에 진동시키는 끝이 동그랗고 유연한 막대가 곁들여진 점이다. 그것이 파워를 현저히 증가시킨다. 리튬전지 1개로 작동하기에 재래식 전지를 사용하는 섹스토이에 비해 진동이 훨씬 강력하다. 가격은 580유로.

(이미지는 만화가 밀로 마나라의 만화 컷(위)과 아트프린트(아래))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