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권앞에 서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당이 위기에 처했을 당시, 당 대표를 역임하며 쇄신을 이끌었으며, 모두가 안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이번 4ㆍ11 총선에서도 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은 ‘정치인 박근혜’의 아우라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석패하며 또다시 5년을 절치부심해야 했다.

박 후보의 과거는 그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정치적 경험의 토대가 됐다. 10대부터 청와대 생활을 하며 50여년간 국가와 민족, 국민 같은 거대한 담론을 넣어두고 고민을 해왔다는 점은 박 후보가 늘 강조하는 경쟁력이다. 그가 출마 선언문에서 “국민의 애환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저에게는 국민이 곧 어머니였고, 가족이었다”고 말한 대목은 이를 잘 말해준다.

헤럴드경제가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박 후보의 장점과 과제를 조사한 결과, 박 후보의 강점은 ▷원칙과 신뢰 ▷오랜 정치경험 ▷탄탄한 정치적 기반 등을 꼽은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은 대선후보 박근혜를 옭아매는 굴레이기도 하다. ▷소통의 부재 ▷과거(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 5ㆍ16 쿠데타와 유신체제, 정수장학회, MBC 문제 등)의 짙은 그림자 ▷부족한 융통성 ▷복고적 이미지 ▷지나친 보수색채(국가관 논란 등) 등은 박 후보가 털고 가야 할 문제로 꼽는다. 이와 함께 다양한 집단을 포용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양날의 검’인 그의 강점과 과제는 그를 ‘49% 마의 벽’에 가둬두고 있다. 38년 만에 다시 청와대에 입성하는데 1%가 부족한 셈이다. 박 후보가 여권주자로는 드물게 ‘경제민주화’와 ‘복지’라는 양대 화두를 선점한 데 이어 이날 출마선언에서도 이 두 문제를 강조한 것은 그의 ‘과거’와 ‘보수’에 갇힌 이미지를 털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