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의 (경제성장)신화는 곧 깨진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8%로 떨어진 후 하락세를 거듭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신문은 “중국 고속성장의 개념이 이미 와해됐다”고 진단했다.

5일 저녁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지 한달이 채 안 돼 기습적으로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추가 금리인하는 경기부진을 인정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경착륙이 현실화 됐다는 우려감마저 나오고 있다.

WSJ는 지난 30년 동안 연평균 10%라는 고속 성장을 기록했던 중국 경제가 대폭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기적을 이끌었던 수출이 감소하고 제조업도 부진을 거듭면서다. 인위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늘려 성장을 유지하더라고 결국엔 고속성장의 끝이 나타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중국 정부는 내수 주도형의 경제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특수 이익집단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도로, 공항, 고속철 등이 필요 이상으로 확장되면서 유휴화가 심각하고 이로 인해 인프라 투자수익률도 크게 낮아졌다.

더 심각한 것은 세계적 헤지펀드 매니저 짐 채노스가 “다른 거품은 새발의 피”라고 할 정도인 부동산 거품이다. 중국 지방정부의 연간 수입 가운데 30~40%가 토지 매매에서 얻어지는데 중국 전체 은행 대출의 35%가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 미국이 부동산 활황이었던 2006년에 부동산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에 불과했던 반면, 중국은 부동산이 침체된 지난해에도 이 비율이 9.2%에 달했다.

30여 년동안 시행된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한 인구 노령화도 중국 성장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됐다. 2015년부터 중국의 노동가능인구가 감소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위기는 유동성 위기라면서, 해변에 밀려와 죽은 고래처럼 부실채권이 악취를 품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를 선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오는 13일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후 금리 추가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성장률이 1분기(8.2%)보다 크게 낮은 7%대 초반으로 나오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를 뒤엎은 것이다.

또 이번 금리 인하는 대출과 예금을 각각 0.31%포인트와 0.25%포인트 내려 같은 폭이었던 기존과 달리 대출금리 인하폭을 더 확대했다. 대출금리 인하는 인프라 및 부동산 등 투자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허(銀河)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줘샤오레이는 “이번 금리 인하는 자본 비용을 낮춰 투자 수요를 자극하려는 것”이라면서 “감세, 민간자본 유치 격려 등과 맞물려 경제 성장 안정화 효과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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