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 달 전 유로존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까지 번질 것이란 우려에 118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5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1138.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주목할 것은 앞으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달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인민은행도 은행권 지급준비율을 낮추는 등 시장이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환율이 추가적으로 더 낮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환율의 오르내림에 따른 손익계산은 업종별로, 또 증시 수급에 따른 케이스별로 복잡하다. 투자자가 꼼꼼히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일단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전차군단으로 대변되는 수출주는 실적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철강과 유틸리티, 운송주 등은 환율 내림세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2월 BoA메릴린치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서 1000원대로 떨어질 경우 올해 LG디스플레이나 삼성전기 삼성전자는 주당순이익(EPS)이 20% 줄어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철강과 유틸리티 업종은 10~20% 성장하고, 대한항공 등 운송주는 30~120%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체 유가증권시장에는 일단 수급적 요인에서 긍정적이다. 원화가 절상된다는 것은 곧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것을 의미하고, 한국 시장은 아직까지 세계 시장에서 위험자산군에 속한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증시로선 호재다. 실제로 외국인이 10조원을 매수했던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1110~1120원대에서 움직였다.
업계 관계자는 “과매도로 코스피를 압박한 외인이 환손실 구간에 들어서면서 쉽게 매도에 나서지 못하는 것도 수급이 말라붙은 현 증시에선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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