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줄줄이 인상

국내 대형마트가 이달 들어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거나 큰 폭으로 올릴 예정이다. 인상률은 10%대 후반~최대 100%에 이른다. 올 초부터 ‘물가와의 전쟁’의 최선봉에 서며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했지만 더 이상 손해를 보면서 팔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각종 조미료ㆍ식음료 생산업체도 이달 중 가격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물가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셈으로, 이명박 정부 임기 말 경제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3~6월 3개월 동안 최고 50% 할인된 값에 판매하던 생필품 50종의 가격을 지난 1일부로 인상했다. 삼양의 수타면(5입)은 그동안 2220원에 판매했지만 이달부터 25.2% 인상된 2780원에 판다. 애경의 ‘2080 청은차 치약’(130g×3개)은 3750원이던 게 100% 올라 7500원이 됐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가격을 동결했던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남양유업의‘드빈치 치즈’ 등 16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키로 하고 인상률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가 ‘유통혁명’의 하나로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던 한우 1등급 등심(100g) 가격도 2~6월 4900원을 유지했지만, 이달부터 5900원으로 20.4% 올렸다.

마트 관계자는“물가안정을 위해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가격을 낮추거나 동결된 값에 판 품목을 원래 상태로 돌리는 것”이라면서도 “생필품 생산업체에서 더 이상은 (가격 인상 압박을) 못 견딘다고 요청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농산물과 공공ㆍ개인서비스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상승했으며 시내버스료(12.0%), 전철료(14.0%), 중학생 학원비(5.3%), 전세(5.1%) 등이 서민물가 불안을 주도했다.

<홍성원ㆍ도현정 기자> /hong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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