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내셔널 8언더파 우승 막판 보 반 펠트 추격 따돌려

시즌 3승째 ‘황제 부활’입증 통산 74승 최다승 단독 2위

먹이가 사정권에 들어온 이상 ‘붉은 호랑이’의 발톱은 용서하지 않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자신이 주최하는 미 PGA투어 AT&T 내셔널대회에서 역전우승을 거두며 올시즌 3승이자, 개인 통산 74승째를 기록했다.

우즈는 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ㆍ756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까지 우즈와 우승경쟁을 벌였던 보 반 펠트는 마지막 3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하며 6언더파 278타로 준우승에 그쳤다.

16번홀까지 우즈와 보 반 펠트는 나란히 8언더파. 17번홀에서 보 반 펠트가 보기를 범하며 우즈가 한 타 앞섰다. 지키기만 해도 우승이 되는 상황. 승부사 우즈는 쐐기를 박겠다는 듯 18번홀에서 자신다운 플레이를 펼쳤다.

523야드의 긴 파4홀에서 우즈는 드라이버를 잡고 혼신의 힘을 다해 스윙을 했다. 좁디 좁은 페어웨이어 왼쪽으로 휘어지는 까다로운 코스였지만 우즈의 드라이버샷은 무려 340야드를 날아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막판 버디를 잡아야 연장을 기대할 수 있었던 보 반 펠트를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그 역시 드라이버샷을 날렸지만 315야드로 우즈보다 30야드 가까이 짧았다. 반 펠트는 220야드 가량을 남기고 세컨샷을 날렸지만 에이프런에 떨어졌다.

187야드를 남긴 우즈가 뽑아든 클럽은 9번 아이언. 장타자라고는 해도 좀 더 긴 클럽으로 편안한 샷을 해 파를 노리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우즈는 그러지 않았다. 이 샷은 제대로 그린 한가운데로 떨어진 뒤 핀 왼쪽으로 흘러가 버디를 노릴 수 있는 위치에 멈췄다. 우즈의 이런 플레이는 보 반 펠트에게 어떻게 해 볼 수 없겠다는 좌절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결국 파를 잡은 우즈는 보기에 그친 반 펠트를 2타차로 여유있게 제쳤다.

이날 우승으로 우즈는 73승의 잭 니클로스를 제치고 개인통산 최다승 부문 단독 2위가 되면서, 82승을 거둔 샘 스니드의 기록에 8승만을 남겨놓았다. 또 올시즌 상금랭킹과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전날 우즈와 공동 2위였던 노승열(타이틀리스트)은 2타를 잃어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로버트 개리거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4위로 올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톱10이 유력했던 배상문(캘러웨이)는 마지막 두 홀에서 3타를 잃는 바람에 최종 1오버파로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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