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광저우(廣州) 시가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 방지를 위해 지난달 30일 자동차 구매 제한 조치를 기습 발표했다. 자동차 구매 추첨제를 통한 구매 제한령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에 이어 4번째다.

홍콩 싱다오르바오에 따르면 광저우 시 교통위원회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중ㆍ소형 자동차 총량 통제 관리를 실시, 향후 1년 간 자동차 등록을 12만대로 제한하는 자동차 구매 제한령을 발표했다. 시행 시점은 다음날인 7월 1일 0시 부터였다.

이에 따라 광저우 시에서는 월 1만대만 자동차 번호판을 달 수 있게됐다. 중ㆍ소형 자동차 기준은 전장 6m 이하, 탑승자수 20인 미만의 모든 차를 포함한다. 

광저우의 현재 인구는 1600만 여명, 자동차 보유대 수는 240만5000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ㆍ소형차가 167만4000대로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수는 5년 전보다 2.5배 증가했으며 연간 19%의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저우 시 교통위원회 시웨이슝(洗偉雄) 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증가세가 이대로 계속되면 내년 광저우 도심의 자동차 주행속도는 시속 20㎞ 이하로 떨어지고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 오염도 심각하다”며 구매 제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시행 단 몇 시간 전에 발표하면서 이날 저녁 광저우 시내 자동차 매장은 대혼란이 벌어졌다.

자동차 구입을 계획하고 있던 시민들은 7월 1일 0시 전에 계약을 하기 위해 영업장 앞에 긴 줄을 서야했다. 자동차 판매상들도 이를 사전에 통보 받지 못해, 토요일 저녁 쉬고 있는 직원들을 긴급 호출했다고 신콰이바오는 전했다.

이날 저녁 자동차를 산 시민들은 아무런 구매 혜택을 받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재고 차량 가운데 하나를 골라 잡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해 1월 자동차 구매 제한 월 2만대를 시행한 베이징의 경우 일주일 간의 유예기간을 둔 바 있다.

한편 광저우 같은 대도시에서 자동차 구매 제한령이 추가 시행되면서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타격이 더 커질 전망이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2010년 32%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2.5%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도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한 자리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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