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7월 1일 출범 의미 · 전망
매출 30조·자산규모 33조 거대 디스플레이 기업 탄생 초대수장 조수인·김종중 거론 現 양대 사업부 체제 유지 인사·총무·R&D조직은 통합 LCD·OLED간 균형 조율 관건
삼성그룹의 통합 디스플레이 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7월 1일 출범한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일본 소니와의 합작사였던 에스엘시디, 그리고 OLED 전문업체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 3사가 지난 4월 합병을 결의한지 두달여 만이다. 매출 규모 30조원, 자산규모 33조원의 거대 디스플레이 기업의 탄생에 일단은 기대가 높다. 삼성전자라는 세계최강의 세트업체가 후방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어떤 경쟁사도 갖지 못한 강점이다.
하지만 동시에 삼성전자의 그늘을 벗어나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한다는 점이나, LCD와 OLED 사업간의 균형과 속도를 어떻해 조율해나갈 것인가 등의 과제도 많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우선 신설법인은 2일 본사가 자리한 충남 탕정에서 공식적인 출범식과 주주총회,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 과정에서 새 조직의 수장이 결정된다. 현재 조수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과 김종중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기업이미지(CI)는 기존 삼성디스플레이의 CI를 그대로 사용한다.
조직은 당분간 액정디스플레이(LCD)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의 두개 사업부로 운영된다. 당초에는 출범과 동시에 단일된 통합조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출범초기 안정화 차원에서 우선 양대 사업부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는 분석이다. 총무, 인사 등 백오피스 부분과 연구개발(R&D) 조직은 하나로 통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출범과 함께 시장의 선두회사가 된다. 통합 전의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와 함께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고, 중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요 납품쳐인 삼성전자가 TV, 휴대전화, 모니터 등의 세트부분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어 통합 후에도 1등 위치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출범 목적은 단순히 1등 지키기에 있지 않다. 미래의 시장인 OLED 시장에서 어떻게 주도권을 지켜나가느냐가 궁극적인 숙제다. LCD는 현재 삼성에 가장많은 돈을 벌어다주는 사업부 가운데 하나다. 반면 OLED는 앞으로도 많은 변화와 투자가 예상되는 영역이다. 그런면에서 LCD에서 벌어들이는 자금을 OLED분야에 자연스럽게 투자로 돌릴 수 있다는 점이 통합법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강점일 수 있다. 기존 LCD라인을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투자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변수는 있다. OLED 사업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 캐시카우인 LCD 사업의 시장을 스스로 잠식할 위험이 있다. 때문에 양 사업간 속도와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그늘을 벗어난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한 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R&D방향성이나, 제품가격 등 모든 면에서 삼성전자를 위해 ‘희생’하지 않을 수 없는 면이 있다”면서 “독립법인이냐 삼성그룹의 디스플레이 공급사를두고 정체성 찾기가 중요하다”고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출범이 ‘가벼운’ 삼성전자를 만드는 첫 걸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기획과 판매, 마케팅 기능만 갖춘 ‘애플형 회사’로 변신하고, 반도체와 부품 등 무거운 생산부분은 삼성디스플레이 같은 형태로 독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승완 기자> /sw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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