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도미노 확산…유로존 위기 주말이 고비
17일 그리스·프랑스 2차총선 16~17일 이집트 대선 결선 향후 정국따라 시장경색 우려 영란銀 1000억파운드 공급 등 시장안정화 조치 유동성 확대
미국과 유럽 각국 중앙은행이 이번주 말 치러지는 그리스 2차 총선 이후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안정 조치 마련에 나섰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로존의 재정위기에 맞서 유동성 공급 등 공조 체제를 가동하겠다는 신호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로이터통신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각국 중앙은행이 그리스 총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교란되지 않도록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G20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직후 시장 상황에 맞춰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조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말에는 그리스 총선과 더불어 프랑스 2차 총선(17일)과 이집트의 대선 결선(16~17일)도 함께 실시돼 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이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또 다른 G20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을 달래기 위해 22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별도로 주요 7개국(G7)의 재무장관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회의에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도 전화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금융시스템에 중앙은행이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정부와 영란은행은 이미 유로존 위기에 대비한 ‘방화벽’을 발빠르게 마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영국 정부와 영란은행이 지난 13일 1000억파운드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부양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유로존의 혼란이 영국 국채 금리 상승과 심각한 신용경색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방화벽을 세우기 위해 영란은행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는 겉으로는 유로존 해체는 없다며 시장을 안정시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유로존 붕괴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FT는 14일 UBS가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각국 중앙은행은 한 나라 이상이 유로존을 이탈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75%는 5년 안에 최소한 한 곳이 유로존을 탈퇴할 것으로 전망했고, 약 25%는 탈퇴하는 국가가 두 곳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그리스 총선 이후 구성될 새 정부에 구제금융 이행을 전제로 지원조건 완화 등의 이른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이 방안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상환기한 연장과 금리 인하 등을 포함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