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중국인들의 ‘BUY 제주’에 이어 일본인들의 ‘BUY 부산’ 열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10년 2월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시작된 후, 지난 1년 새에 중국인들이 사들인 골프장과 리조트, 고급빌라 등 제주도 땅이 여의도공원 면적(22만9천m2)의 6배에 달했다.
이같은 ‘BUY 제주’ 열기에 못지않게 부산에 정주용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일본인들의 문의가 눈에 띠게 늘어나고 있는 것. 해운대구청 자료에 따르면 해운대지역 외국인 부동산 취득 건수가 2010년 123건에서 2011년 152건으로 크게 늘었으며 올해들어 그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 인근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부산은 일본을 오가기 편리하고, 기후조건과 환경이 좋아 원래 일본인들에게 선호되는 지역인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인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며 “일본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고밝혔다.
지난 3월에는 일본인의 해외체류를 지원하는 일본 롱스테이재단의 한국지부가 해운대에 설립되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일본의 브랜드레지던스호텔 그룹인 듀플렉스그룹에서도 지난 4월 관계자들이 2회에 걸쳐 부산 해운대를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방문 목적은 롯데건설,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회사와 은행 등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연면적 66만㎡규모의 해운대관광리조트를 둘러보고 시행사인 ㈜엘시티 관계자들을 만나 호텔매입을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현장실사와 시장조사를 마친 듀플렉스그룹은 해운대 엘시티의 일반호텔을 매입, 운영하는데 대해 적극적인 투자의향을 보이고 있어, 상반기 내에 중국에 이어 일본과의 매매계약까지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듀플렉스그룹의 사이또 회장(62)은 현장을 방문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휴양지 해운대는 기후조건,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국제공항을 비롯한 도시 생활문화 인프라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의 부호들이 세컨드하우스를 보유하기에 좋은 입지”라면서 최고의 만족감을 표하고, “브랜드 레지던스호텔의 특성을 잘 이용하면 연15%이상의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도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며 100% 분양의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외국인투자자들은 일정액 이상의 부동산투자시 투자자 및 가족에게 방문동거 자격을 조기에 부여하고, 비자 갱신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체류기간을 연장하는 등 부동산투자이민제도를 전향적으로 적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 행정적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엘시티 관계자는, “중국ㆍ일본인들뿐만 아니라 미국 교포들까지도 관심을 갖고 문의하거나 현장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엘시티에 관심을 보여 온 중국 상하이의 부동산투자기업과 작년 9월부터 협의를 진행해서, 최근 국내 법인을 설립하여 브랜드레지던스호텔 매매계약을 체결하였고, 이행보증금까지 납입되는 등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국인 부동산 투자문의가 잇따르자 최근 부산시는 관련 업계에서 제안한 부동산투자이민제도 적용의 확대 및 비자 발급요건 완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관련부서와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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