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은 17일 왜 삼성전자를 팔고, 삼성SDI를 샀을까.’
답은 외국인의 헤지(위험회피) 전략을 살펴보면 나온다. 헤지는 보통 종목을 매수하면서 해당 종목 하락 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공매도를 해놓는 전략이 쓰인다.
급락 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였던 17일 삼성전자 매도가 가장 많았던 창구는 단연 외국계였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날 삼성전자 4만1580주를 팔면서 매도량이 가장 많았다. 맥쿼리도 2만9350주를 팔았고, 모건스탠리 1만8170주, 메릴린치 1만3000주, JP모간 7270주 등 이날 외국계 증권사 5곳에서만 삼성전자 매도물량이 10만주 이상 나왔다.
삼성전자는 18일에도 장 시작 후 120만원이 무너졌다.
반면 삼성SDI에선 같은 날 외국계의 집중 순매수가 이뤄졌다. 실제로 삼성SDI는 코스피가 급락한 16일을 제외하고 14일과 15일, 17일은 외국계의 매수세에 오히려 반짝 오름세를 나타냈다.
CS 창구에서만 이 기간 10만8340주를 사들였고 맥쿼리(4만8720주), UBS(3만2460주), 골드만삭스(3만260주) 등 외국계에서의 대량매수가 나타났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지분관계에 있어 삼성SDI는 롱숏 전략을 취할 종목으로 유리한데, 공매도가 현 주가보다 높은 14만원에 이뤄져 오히려 손실구간”이라며 “따라서 코스피 조정이 들어간 최근 빌려서 판 주식을 되갚기 위한 종목 매수가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한 대표적 헤지 종목인 LG전자는 삼성SDI와 달리 하락했다. 17일 LG전자는 모건스탠리 한 곳에서만 17만7310주의 순매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특히 공매도 포지션에 능한 창구에서 매도세가 연일 나타나고 있는 것은 공매도일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주가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17일 반짝 상승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대한 헤지 혹은 투기적 움직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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