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동대문=보세’인 시대는 끝났다. 동대문 디자이너들은 자신 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김홍범 디자이너는 동대문에서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론칭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2008년 두산타워에 ‘크레스에딤’이란 브랜드숍을 열었다. 이후 컬렉션, TV프로그램 등에 나가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지금은 에이랜드, W콘셉트, 백화점 편집숍 등 열다섯 곳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디자이너로서 큰 회사에 소속돼서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만 작은 터전이라도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 먼 미래를 위해서는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에 비해 자기 브랜드를 낼 수 있는 여건이 좋아졌고 편집 숍 등의 판로를 개척하기도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이선아 디자이너는 이상봉 디자이너실에서 근무를 하다 2010년 동대문에서 ‘아리’라는 고유 브랜드로 새롭게 시작했다. 그의 쇼룸은 금새 주목을 끌었다. 에이랜드, 랩5 등의 편집 숍과 백화점 팝업스토어로 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지금은 온라인숍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씨는 “다른 디자이너들도 백화점, 편집숍,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초창기에는 동대문 옷은 싼 옷이라는 편견이 강했는데 해가 갈수록 신진 디자이너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고객들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은 신진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많고 매스컴의 영향도 있어서 그런지 디자이너 브랜드가 정말 많다”고 덧붙였다.

유주 디자이너는 동대문에서 회사 소속 디자이너로 일하다 지난해 ‘유즈’라는 브랜드로 독립했다. 지금은 홍대 브랜드숍과 롯데닷컴 온라인숍을 운영하는 한편 수출을 병행하고 있다.

유씨는 “온라인 쇼핑, 해외 SPA 브랜드 등으로 소비시장의 흐름이 많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디자인 브랜딩 작업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디자이너들의 브랜드화는 디자이너 개인뿐 아니라 동대문 시장을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 관계자는 “동대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너 디자이너가 많아져야 한다”며 “신진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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