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보단 채권, 채권 중에서는 브라질 국채와 물가연동채, 그리고 해외 하이일드 채권.’
타워팰리스가 위치한 서울 도곡동의 프라이빗뱅커(PB)들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엿본 타워팰리시안들의 ‘투자 노트’의 핵심은 ‘분산’이었다.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로, 주식보다도 채권상품 비중을 높이고 방카슈랑스와 즉시연금 등 다양한 상품에 고루 투자하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PB는 “주식 30%, 채권 40% 정도로 투자한다”고 말했다.
채권 중에서도 투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의외로 브라질 국채다.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에 최근 헤알화가 원화 대비 급락하면서 더 많은 투자금이 들어가고 있다. 해외 하이일드 채권 펀드와 물가연동채도 관심이다. 이들은 사모펀드나 사모ELS 등 상품 기획을 고객이 직접 나서서 할 만큼 증권사 직원 못지않은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최근 투자를 늘린 해외 하이일드 채권과 물가연동채는 경기 회복기에 수익을 얻는 채권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하이일드 채권은 위기로 주가가 빠질 때마다 분할 매수한다. 경기 회복에 따라 연수익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본 학습효과에 따른 투자방법이다. 인덱스 ETF와 레버리지 ETF도 주식시장이 하락하거나 상승함에 따라 조금씩 분할 매수하는 방식을 택해 수익을 얻는다. 타워팰리스 인근 모 증권사의 PB팀장은 최근 타워팰리스 거주자들이 즉시연금이나 방카슈랑스 등에도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수익은 하이일드 채권 등으로 얻고, 즉시연금이나 방카슈랑스는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귀띔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죽을 쑤면서 비과세상품인 브라질 국채, 방카슈랑스 등으로 더 빠르게 옮겨갔다. ELS는 거액은 피하는 편이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하락 베리어가 -65%까지 설정되는 저낙인 ELS가 인기다.
슈퍼리치들인 만큼 ‘증여’도 관심사다. 주식이나 펀드가 시장 하락으로 저평가됐을 때 증여해 세금을 줄이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향후 납부할 증여세를 마련할 재원으로 방카슈랑스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주식 직접 투자 때는 특정 우량 종목을 매수해 장기 보유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는 삼성전자를 대량 매수했고, 올 들어서는 구글이나 애플, 스타벅스 등 미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PB들은 “최근 조정을 거치고 있는 화학이나 정유의 우량주에 저가 매수를 하기도 한다”면서 “예컨대 LG화학 현대중공업 등을 분할 매수해놓는 식”이라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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