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세계 동시 출시 ‘블리자드 디아블로3’ 국내 현장표정
12년 만에 개정판 첫선…왕십리 광장 주변 북새통
수량 1400여개 한정 소식에…대열 곳곳 안도-한숨 교차
시장 침체 반전카드 촉각
“와~.”
번호표를 든 진행요원이 나타나자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함성을 질렀다. 드디어 번호표를 받게 된 것. 군중 속 여기저기서 700번까지는 안정권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600번대 후반의 번호표를 받은 사람 사이에서 안도의 한숨이 들려왔다.
1인당 2개의 한정판을 구매할 수 있는데, 수량이 1400개뿐이라는 얘기가 이미 나돌고 있었다.
14일 오전 9시께 서울 왕십리 민자역사 광장 앞. 2000명이 훌쩍 넘는 사람이 모인 이곳은 ‘디아블로 3’ 한정판을 사기 위해 전날부터 밤을 꼬박 새운 디아블로팬들로 넘쳐났다.
15일 0시를 기점으로 디아블로3의 공식 서비스가 시작되지만 12년을 기다려온 팬들로선 하루라도 먼저 신작 게임을 만나기 위해 한정판 구매에 나선 것이다.
한정판은 일반 패키지와 달리 게임과 관련된 원화집, 개발 뒷이야기를 담은 DVD와 블루레이, 사운드트랙, 다양한 게임 아이템 등을 담고 있다. 또 현장에 모인 사람 중 추첨을 통해 80만원 상당의 그래픽카드도 제공한다.
13일 오전 7시 가장 먼저 도착해 1번으로 줄을 섰다는 조모(22) 씨는 “청소년기부터 디아블로를 즐기며 쌓은 추억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디아블로3가 출시된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가 2008년인데 그때부터 오늘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김명섭 기자 msiron@ 디아블로3 한정판 구입을 위해 게이머들이 왕십리 민자역사앞에서 줄 서서 대기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 디아블로3 한정판 구입을 위해 게이머들이 왕십리 민자역사앞에서 줄 서서 대기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 15일 출시되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3’ 한정판을 구입하기 위해 게이머들이 14일 오전 서울 왕십리 민자역사 앞에서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
특히 1차 대기열에 있는 1000여명은 어젯밤부터 노숙(?)을 했다. 심모(49) 씨는 “벌써 15년째 디아블로를 했다”며 “블리자드라는 회사가 좋아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줄 몰랐다. 수량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2000번까지만 번호표를 배부할 예정”이라며 “소매점 판매 시작이 오전 9시부터인데,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서둘러 자정부터 이곳에 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디아블로는 미국 블리자드 사가 1996년에 개발한 게임으로, 세계 최초로 ‘배틀넷’이라는 게임 서버를 도입하면서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 6월에 출시한 ‘디아블로 2’는 3D그래픽으로 게임의 사실감을 높였고 캐릭터도 다양해져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에서 750만장이 팔렸다. 그중 한국에서만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이 넘는 200만장이 팔리며 한국 게임 시장이 블리자드의 주요 마켓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디아블로3 전야제를 개최하는 10개국 중 한 곳으로 한국을 선정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디아블로3가 최근 MMORPG(다중접속 롤플레잉게임) 대작들의 실패를 딛고 게임 규제로 따른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태일ㆍ서지혜 기자> /gyelov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