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박성중 구청장 본지에 공개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시가 파이시티의 준공허가 요건이 부실하다는 당시 서초구의 주장을 묵살하고 “빨리 허가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인허가 로비 사건에 대해 박성중(54) 당시 서초구청장은 27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파이시티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고 서울시에 얘기했지만 서울시에서 ‘다 조사된 사항이다’ ‘문제없다’며 ‘그냥 허가해 줘라’고 재촉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9년 6월 25일 파이시티(현재 우리은행)가 건축허가신청을 제출하자, 그해 8월 21일 이 공문을 서초구에 이송, 새로운 건축법 시행령에 따라 서초구가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서초구는 8월 25일 다시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건축법령 개정 이전에 허가 신청돼 진행 중인 사항으로 행정의 일관성 및 연속성을 고려해 우리 구에서 처리하기는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함께 이를 반송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튿날인 26일 건축허가신청서를 재차 이송, 서초구에서 처리토록 했다. 서울시와 서초구가 건축허가권을 놓고 승강이를 벌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2006년 파이시티의 세부시설 변경 허가와 2007년 건축 허가 당시 박영준(55)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서울시 쪽 로비의 핵심창구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여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시행사 파인시티의 이정배(55) 전 대표에게 서울시 담당 공무원을 직접 소개하거나, 허가가 날 수 있도록 시에 직접 압력을 행사한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전 차관 본인과 가족의 계좌를 추적해 돈이 오고간 정황이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또 수사선상에 오른 서울시 공무원 등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5일 실시한 박 전 차관의 서울 자택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음주 초께 박 전 차관을 불러들여 수뢰 여부, 서울시 등에 대한 압력 행사 여부 등 사실관계를 강하게 추궁할 방침이다.

조용직ㆍ서상범 기자/yj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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