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퍼들 매대회 부진속에 무명 유럽선수들 ‘코리언 드림’ 맥도웰·프레이저등 이름 알려

잔칫상은 한국에 차렸지만, 기분은 유럽선수들이 냈다.

5번째 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골프대회 우승컵도 유럽선수에게 돌아갔다. 한국선수들의 우승을 간절히 바랬던 국내 골프팬들의 아쉬움도 컸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고 상금 대회인 EPGA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무명의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비스베르거는 29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를 기록해 리치 램지(스코틀랜드)를 무려 5타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1위를 지켰다. 이로써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발렌타인 챔피언십의 우승컵은 모두 외국선수들이 차지했다.

세계적인 강자들과 한국의 해외파, 국내 강자들이 출전해왔지만, ‘이름값’이 있는 톱랭커가 우승한 것은 지난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뿐, 나머지는 국내 선수들도 충분히 경쟁해 볼만한 선수들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오히려 유럽의 평범한 선수들이 이 대회를 발판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려왔다.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코리언 드림’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2008년 초대 챔피언에 오른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당시 유러피언투어 2승이 전부였지만 이 대회 우승 이후 2010년 US오픈을 거머쥐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2009년에는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가 악천후를 뚫고 연장 끝에 우승했다. 2010년 우승자 마커스 프레이저(호주)는 2003년 단 1승을 거뒀지만, 발렌타인 챔피언십 우승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해 벌어들인 상금이 그의 프로 경력 중 가장 많았다.

양용은 배상문 김경태 등 해외파를 비롯해 김대현 강경남 박상현 홍순상 등 국내 강자들이 우승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외국선수에게 우승컵을 내줘, 한국 선수들은 발렌타인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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