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 자문에 정통한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촌철살인’의 멘토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는 5일 오전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제1회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돈 브래들리(Don B. Bradley) 중소기업국제협의회(ICSB) 회장과 조지 솔로몬(George T. Solomon) 조지워싱턴대 교수가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브래들리 회장은 미국의 일부 기업들의 행태에 대해 독설을 날렸다. 그는 “현재 미국의 중소기업들이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서도 회복이 더딘 이유는 부동산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반토막 난 경우가 허다한데 이제서야 이를 담보로 사업자금을 대출받으려 해도 은행에서 퇴짜를 맞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래들리 회장은 “기업이 돈을 벌면 자기 분야에 재투자하고 특히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며 “중소기업 경영지원이 주된 업무인 ICSB에 있으면서 본 결과, 제대로 된 재투자를 한 기업들의 사업전망은 매우 밝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55년 설립된 ICSB는 워싱턴에 사무국을 두고 70개국 이상에 진출해 전세계 2000개 이상의 기업을 회원사로 두며 경영 자문을 해주고 있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 브래들리 회장은 “한국의 대졸자들이 대기업 취업만 원한다고 알고 있는데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며 “중소기업에서 일하면 경영 전반을 익힐 수 있고 나아가 창업도 할 수 있지만 대기업에서는 해당 분야에서만 일하기 때문에 갑자기 명예퇴직하거나 해고 당한다면 할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제 발표자로 나선 솔로몬 교수는 1982년 미국인 최초로 기업가정신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딴 전문가로 이미 기업가정신과 중소기업을 주제로 130건 이상의 논문과 도서를 저술했고 2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자문한 경험을 갖춘 세계적인 석학이다.
솔로몬 교수는 “미국의 대졸자들도 실패 가능성을 낮추려고 애쓰고 있다. 리스크를 싫어해 공무원으로만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진정한 기업가정신이란 ‘다시 하면 된다’는 신념을 의미하는 것으로 솔로몬 교수는 “스티브 잡스는 본인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됐지만 끝끝내 재기했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명품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앞 글자인 ‘아이(i)’에 대해 그는 “아마도 잡스 본인이 나르시시즘(자기애)를 갖고 있어서 그랬다고 생각되는데 기업가에게는 이런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한 기업생태계와 관련해 솔로몬 교수는 “제휴 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정부는 법률과 제도를 만들어 생태계 조성을 돕고 기업가는 다양한 제휴를 통해 자금, 지식, 네트워크 등을 공유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중소기업간 전략적 동맹을 맺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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